메가캠페인

'OBSE' 되지 말기

이름 : 박지헌  스크랩
등록일 :
2023-06-27 05:52:15
|
조회 :
36,268
Don't Be an 'OBSE'


# 시작하며


메가스터디 학생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박지헌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수험생에게 6월이란 정신력 싸움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6월을 보내고 계신 여러분께는 꼭 멘탈적 측면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고요.

그래서 기존의 작성 중이던 다른 주제의 칼럼도 제쳐두고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공부할 때의 마인드에 관한 주제를 들고 왔습니다.




# OBSE


여러분 혹시 옵세(OBSE)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옵세는 영어 단어 'obsessive(강박적인)'의 앞부분을 따 만들어진 용어로,

무언가에 강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어감이라서 본인의 일을 오롯하게 성취하길 추구하는 성실한 사람에게 이 말을 쓰기보다는,

본인의 일에 과하게 집착적이고 강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에게 이 말을 쓰는 것 같습니다.




# 완벽주의의 이면, 강박


저는 여러분이 수험 생활에 있어 옵세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완벽한 공부를 추구하며 성실히 학습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아주 좋지만,

자칫 이 의지가 뒤틀려 본인을 괴롭히기만 하는 족쇄가 되어버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제 이야기를 해 보자면,

재수생이었던 2021년 6월의 저는 옵세 그 자체였습니다.

원래도 완벽주의 성향이 다소 있었던 저였지만, 그 해의 6모를 망친 경험 이후의 제 멘탈은 온전치 못했습니다.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의 원인은 모두 제 노력의 부족이라고 치부해버렸습니다.

그 때부터 전 저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공부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하는데 집착했고,

따라서 하루 공부 시간이나 여태 푼 문제 수 등 양적인 수치에만 집중했습니다.

문제 하나를 풀어도 제대로 학습하면서 무엇을 배워가는지를 분석해야 했지만, 그런 걸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제 성적은 더욱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꼴이 될 때까지도 전 제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웠습니다.

자기혐오에 빠졌습니다.

휴식을 죄악으로 여겼고 자는 시간이 부끄러웠습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 때나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죄책감이라는 짐이 두 어깨에 가득했습니다.

전 제가 괴로운 정도를 노력의 척도로 여길 뿐이었습니다.

결국 2021년(2022학년도) 수능은 처참히 실패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삼수를 하게 된 이유입니다.

이런 과거의 저 같은 사람을 두고 전 옵세라고 부릅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이 옵세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완벽함 vs 오롯함


그렇다면 옵세가 되지 않으면서도 성공적인 수험 생활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설마하니 옵세가 되지 말라는 말을 그냥 띵가띵가 놀면서 수험 생활 보내라는 말로 받아들인 건 아니겠죠...?!)

그 해답으로 전 '완벽함'과 '오롯함'을 구분할 것을 제시합니다.

'완벽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결함이 없이 완전하다.'이고,

'오롯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입니다.

사전적 정의로는 두 단어는 거의 흡사합니다.

그러나 그냥 제 느낌으로는(실제 뜻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순전히 제 느낌)

'완벽함'이라는 단어는 순도 100%의 온전함을 향한 집착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오롯함'이라는 단어는 온전함을 추구하고 이에 다가가기 위한 긍정적인 노력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전 '오롯하다'라는 단어를 아주 좋아합니다.

순우리말이고 모양새도 예쁘고 무엇보다도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좋아서요.

저는 여러분이 매일 '오롯한 공부'를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마치며


여러분이 완벽함을 꿈꾸기보다는 오롯함을 꿈꾸기를 바랍니다.

하루의 계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자신이 되세요.

그러면서도 자신을 광적으로 몰아세우기보단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오롯한 하루를 보내세요. 그리고 그걸 매일 반복하세요.

매일매일을 오롯함으로 가득 채워 보세요.

틀림없이 여러분들은 올해 11월 16일, 수험장을 빠져나가며 '나 정말 오롯한 수험 생활을 보냈구나!'라고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여러분의 오롯함을 응원합니다.



2023년 6월 27일 일출을 바라보며, 박지헌 드림.





-추천은 멘토에게 큰 힘이 됩니다.-



p.s. 다음 칼럼 주제로 '한의과대학 소개'를 구상 중입니다. 한의예과 진학에 관심 있으신 학생분 중 한의과대학에 관한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칼럼 작성에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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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박지헌 멘토

  • ○ 동국대 한의예과 23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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