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국대 박시은입니다. 날이 많이 더워졌는데 다들 공부 잘 하고 계시나요?  날이 더워졌으니 컨디션 유의하면서 공부하시길 바라요. 

오늘은 제 현역 때부터 반수, 삼수 때까지의 일과를 공유하려고 해요. 

저는 현역 때는 학교가 마친 후에는 관리형 독서실(독학재수학원의 재학생 반)에 가서 공부를 했고, 반수 때에는 재수종합학원을 다녔고, 삼수 때에는 독학재수학원을 다녔어요. 수험 유형이 다양했던 만큼 반수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고 계실 반수생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번 칼럼을 준비해봤습니다. 반수 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번주부터 공부를 시작하셨을 것 같아 조금 늦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독재 하시는 분들은 재종이, 재종 다니시는 분들은 독재가 어떤지 궁금하실 것 같아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반수, 삼수 때 제가 선택한 수험 방식이 맞는 방법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궁금했었거든요. 현역 분들은 제 현역 생활이 어땠는지를 참고하고 n수생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지 간접 체험해보시고 공부 의지를 다지는 방향으로 이번 칼럼을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현역-반수(재종)-삼수(독재+단과) 순으로 서술할테니 궁금한 부분만 골라 보셔도 좋아요.

*현역*

그러면 우선 제 현역 생활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금 제 나이가 22살이니 고3 19살 때는 3년 전이라 조금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최대한 생생하게 기록해볼게요

7:20 기상

7:20~7:50 외출 준비

7:20~8:00 등교

8:05~8:30 국어 공부

8:40~16:30 1학기 - 학교 수업 듣기 / 2학기 - 자습을 주시는 경우 그날 그날 할 수능 공부

16:40~18: 20 저녁 먹고 학원으로 이동

18:30~22:00 저녁 자습 (주로 수학, 탐구 공부)

22:10~23:30 심야 자습 (주로 수학, 영어 공부)

24:00 귀가

24:30 취침

겨울방학~3월, 3~6월, 6~9월, 9~11월 마다 하는 공부가 다르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했는지 세세하게 적기는 무리가 있지만, 주로 아침 시간대와 학교 일과 중에 국어 공부를 끝내는 편이었어요. 저는 수시를 챙겼기 때문에 1학기에는 내신을 위해 학교 수업을 거의 다 들었던 것 같고, 자습을 주시거나 밥 먹고 남는 시간 틈틈이 수능 공부를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이동 수업 사이에 영어 단어를 적은 수첩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외웠어요. 그리고 2학기에는 자습을 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으셔서 주로 수학 인강을 듣고 문제를 푸는데 학교 일과 중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집중이 잘 안될 때에는 영어 수특을 봤던 것 같아요. 학교 일과가 끝나면 저녁 급식 시간까지 아마 시간이 좀 비어서, 석식을 안먹고 나와서 친구들이랑 저녁을 사먹었어요. 그리고 학원 밑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학원으로 올라간 후에 늦어도 저녁 6시 반부터는 자습을 시작하고 보통은 6시쯤부터는 저녁 자습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중간에 쉬는 시간이 10분~20분  정도 한 번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저녁 자습 끝나면 친구들이랑 빨리 편의점을 들렀다가 11시 반정도까지 심야자습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잤어요. 

제 현역 때의 일과를 보면, 저는 나름대로 노는 시간 없이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는데도 학교 일과 시간 외의 순 자습시간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만큼 현역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학교에서의 시간은 일단 주변이 시끄럽고 계속 이동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생각보다 집중이 잘 안될 수 있어요. 그러니 학교에서는 일단 들으면 집중이 되는 인강 위주로 공부하고, 하교 후에 자습 위주로 복습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생각보다 조용히 자습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니 현역 분들은 하교 후의 시간을 소중히, 최대한 낭비하지 않고 보낼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반수*

다음은 제 반수 생활인데요, 저는 모 재수종합학원 반수반에 들어가 학원 근처 학사에 살면서 공부했어요. 갤러리를 뒤지다 학원 시간표를 찾았는데 일단 그거 위주로 알려드릴게요.

7:10 기상

7:20~7:40 아침식사 및 나갈 준비

7:50 등원

8:00-8:50 1교시 자습, 주로 국어 공부

9:00-9:50 2교시 자습, 주로 국어 공부

10:00-10:50 3교시 자습, 주로 수학 공부

11:00-11:50 4교시 자습, 주로 수학 공부

11:50-13:00 점심시간, 남는 시간에 영어 공부

13:10~14:00 5교시 자습, 주로 수학 공부

14:10-15:00 6교시 자습, 주로 수학 공부

15:10-16:00 7교시 자습, 주로 사탐 공부

16:10-17:10 수업 1교시

17:20-18:10 수업 2교시

18:10-19:00 저녁시간

19:10-20:00 수업 3교시

20:10-21:00 수업 4교시

21:10-22:00 수업 5교시

22:10-23:00 귀가, 샤워

23:10-23:40 스트레칭

24:00 취침

이게 학원 시간표 참고+제 생활 루틴이었는데요, 솔직히 기본적인 루틴은 저랬지만 못 지킨 날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학원 정규 일정이 시행되는 7:50 부터 22:00 까지는 거의 저렇게 살았던 것 같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재종의 장점은, 일정이 완전히 정해져 있어 독재 학원이나 집독재에 비해 풀어질 위험이 적다는 것, 선생님들의 수업을 그대로 따라가고 복습하기만 해도 되기 때문에 공부 계획에 대해 덜 고민하고 내가 공부를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의심할 필요가 적다는 것, 독재에 비해 덜 외롭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본인이 재종학원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인강도 많이 듣고 재종 컨텐츠 외의 다른 컨텐츠도 많이 하려다가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일정이 획일화된 만큼 개개인에 맞춰 약점을 보완하기에는 독재보다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본인은 수학이 많이 약하고 국어를 많이 잘한다면 수학 수업, 국어 수업을 똑같이 2시간 듣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비효율성은 재수종합학원이라는 수험 방법의 특성상 어느정도 감안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삼수*

이제는 제 삼수 때의 일정을 알려드릴게요. 가장 최근 수험인 만큼 기억이 가장 또렷해서 디테일하게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삼수는 강남 러셀에서 독학재수학원을 다니며 수학과 과탐은 단과 수업도 들었습니다.

6:50 기상

7:10 집에서 출발

7:10-8:00 등원 

8:00-8:30 자습 1교시 국어 공부

8:40-10:00 자습 2교시 초반 30분 정도 국어 공부, 그 후로 수학

10:20-12:10 자습 3교시 수학 공부

12:10-13:10 점심시간, 주로 밥은 30분-40분 정도 먹고 남는 시간에 영어 주간지를 풀었어요

13:10-14:20 자습 4교시 수학

14:40-16:00 자습 5교시 수학

16:20-17:30 자습 6교시 수학 + 과탐

17:30-18:30 저녁시간, 저녁 먹고 남는 시간에는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학원 산책했습니다

18:30-20:00 자습 7교시 과탐

20:20-21:50 자습 8교시 과탐+시간 남으면 그 날 못한 거 공부

제 기본 일정은 이랬는데요, 삼수 때는 거의 이 일정에 맞춰 살았던 듯 합니다. 자취방에서 학원까지 버스 환승 없이 50분 정도 걸렸는데요, 좀 힘들고 지치는 시기에는 등하원시간에 그냥 멍때리고 노래를 들었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노래를 들으면서 아이패드에 정리한 수학, 과탐 오답노트를 보거나 영어 단어 정리한 단어장을 봤습니다. 오답노트나 영단어가 오히려 각잡고 앉아서 공부할 때보다 이동시간에 보는 것이 더 머리에 잘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서 이 시간을 그렇게 활용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9월쯤부터는 하원하며 그냥 ebs 문학 강의를 2배속으로 틀어놓고 들었어요. EBS 문학 작품은 연계가 되는게 큰 위력이 있긴 하지만 또 그 작품을 대강만 알아도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내신 정리하듯이 공부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등원 이후에는 적어놓은대로 과목별 공부를 했어요. 자습시간에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쉬는 시간에는 웬만하면 물도 마시고 잠시 밖에도 다녀오면서 쉬었습니다. 다만 점심시간은 한 시간이나 되어서 밥 먹고 남은 시간에는 영어 공부를 좀 했어요. 그리고 저녁 시간쯤 되면 지쳐서 저녁 먹은 후에는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쭉 산책했습니다. 강남 러셀 다니시는 분들은 건물 뒤에 아파트 쪽으로 돌아다니시면 저녁 시간쯤 노을이 예쁘게 지는 것을 보실 수 있을거예요.. 그런게 제게는 소소한 힐링이었습니다. 

집 들어온 후에는 바로 씻고 머리 말리고 스트레칭 짧게 5분-10분 한 뒤에 빨리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트레칭은 영상 보고 따라할 때도 있었고 폼롤러에 늘어져 있던 적도 많아요. 누워서 폼롤러 이리저리 굴리면 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시원해서 추천드려요. 그리고 늦지 않게 자야 다음 날 하루종일 맑은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 일찍 자는거!! 정말 중요해요. 덧붙이자면 저는 반수, 삼수 하면서는 매일 커피 한 잔씩 아침에 테이크아웃해갔는데 카페인의 힘을 약간 빌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독재의 장점은 아무래도 본인에게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계획을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할 수 있다보니 약한 과목은 더 많이, 강한 과목은 덜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많은 것이 달려있는 만큼,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고 의지가 약하다면 독재가 독이 될 수 있어요. 풀어지려면 한없이 풀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역 때, 재종에 비해 독재는 정말 외로워요ㅠㅅㅠ 재종은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있어 같이 밥도 먹고 모의고사 끝난 날에 잠시 놀러다닐 수 있지만 독재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려하지 않으면 정말 교류가 없답니다. 물론 독재에서도 친하게 지낼 사람은 친하게 지내고 재종에서도 혼자 공부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만, 분위기상 독재가 훨씬 개인 플레이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 아닌데도 사람이 그립다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공부하기에는 혼자가 편하다고 느꼈어서, 이거는 개인 차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외로움 많이 타시는 분들, 특히 본가에서 통학하는 거 아니고 지방에서 올라와 학사에 살거나 자취하는 분들은 이 문제를 한 번 정도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제 최근 입시가 삼수 때이다 보니 삼수 이야기가 좀 길어져버렸네요. 한 게시물에 현역~삼수를 담으려다보니 너무 길어지고 중간중간 빠지거나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개인적으로 재종도, 독재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수생 분들은 이미 학원을 결정하셨겠지만 본인이 선택한 길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참고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재종을 선택하셨다면 재종 컨텐츠 외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을, 독재를 선택하셨다면 스스로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버리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험 기간 내내 자기 성찰을 하는 건 좋지만, 어느 정도는 잘 될거라고 스스로를 믿어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시즌이 반수 시즌인 만큼 이번 칼럼에서는 반수생 분들께 특히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이미 대학에 왔는데도 본인의 목표를 위해 다시 도전하시는 것 자체가 본인이 본인 인생에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멋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을 안해도 되는데 다시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거에요.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반수 하시는 분들 이제는 전적대는 그냥 없다고 생각하고 하셔야 해요!! 여차하면 돌아가지 이런 마인드 절대 안됩니당..

쓰다보니 자꾸 잔소리가 섞이는 것 같아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특히 반수, n수생 분들은 지금 시기에 마음이 어떨지 공감도 되고 그래서 마음이 쓰이고 응원도 드리고 싶은데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ㅠㅠ 응원하고 있습니당..

그리고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많은 분들이 칼럼을 보시다보니 어떤 이야기를 하는게 맞을까 고민하게 되어서 쉽게 글을 쓰기가 어렵네요. 궁금한 것이나 원하는 주제는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그리고 이전 칼럼은 이번 칼럼 올라갈 때 달린 댓글까지 답하겠습니다. 다들 공부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