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국대 박시은입니다. 고3 학생 분들은 요즘 기말고사가 진행 중이거나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방학도 곧 하실텐데, 3학년 1학기가 마무리되는 이 시기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할 것이 많으면서도 마음이 들뜰 수 있는 때이다 보니 오늘은 수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 교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각각 해주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둘 모두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적어보려고 해요.

저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학교추천 전형으로 합격해 진학했고, 2023학년도에 건국대학교 의예과에 지역인재 교과 전형으로 합격해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고3 때는 학종으로 연고대를 합격했고 삼수 때는 교과로 4개 의대에 합격했는데, 고3 때는 거의 학종만 지원했고 삼수 때는 교과만 지원했다보니 학종 쓰시는 분들께도, 교과 쓰시는 분들께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우선 학종 쓰시는 분들부터 말씀드리고 그 다음 교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통적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 순으로 말씀드릴게요. 참고로 저는 고등학생 때는 문과였다가 나중에 의대가 가고 싶어져서 옮긴 케이스라 제가 쓰는 학종 관련 내용은 문과, 그 중에서도 법조계 및 사회과학 계열 이야기이고 교과 관련 내용은 거의 의대 이야기입니다.

학종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금 준비할 것

1.생활기록부 마무리

-사실 3학년 1학기에는 이미 학생부가 어느 정도 큰 방향성이 잡혀 있고, 현실적으로 많은 것을 바꾸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러니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지금 시기에 본인이 지금까지 한 활동들을 쭉 정리해보면서 자신의 학생부 방향성을 뚜렷하게 인식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부터 명확한 진로를 정하고 목적성이 뚜렷한 활동들만 하기는 쉽지 않다보니 생기부에 기재된 여러 활동들이 다소 중구난방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같은 경우는 일단 해보자~ 하는 마인드로 참여한 활동들도 꽤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어떤 몇몇 활동들이 제게 더 인상깊었고, 그런 활동들이 다른 후속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생기부 스토리가 완성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활동들이 스스로에게 의미를 가지고 다른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생각이 더 깊어지는 이 과정이 의식적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한 번쯤은 했던 활동들을 되짚어보며 아 내가 이래서 이때 그 활동을 했었지, 뭘 느꼈었지 생각해보시며 생기부 스토리를 확실히 하시는 시간을 가져보실 것을 추천드릴게요. 그렇게 생각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3학년 1학기에 생기부에 적을 내용들은 본인의 스토리에 깊이를 살짝 더하고, 확실하게 쐐기를 박는 내용의 것들로 채우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이렇게 스토리를 정리해봐야 내가 어떤 학과에 지원할지 확실히 마음을 정하게 되고, 후에 면접 준비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한번 정도 생활기록부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2.원서 구성 틈틈이 생각해보기

-수시 원서 접수가 9월이다보니 아직 접수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지금부터 천천히 어느 학교에 어떤 전형으로 지원할지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같은 대학에 학종으로 지원한다하더라도 여러 전형이 있고, 전형별로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미리 고민해보시는 것이 좋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고려대에 지원할 때 학교추천 전형, 학업우수 전형, 계열적합 전형 3가지 전형을 고려했었는데요, 세 전형 모두 학종의 요소가 있지만 학교추천은 교과 비중이 크면서 학종도 함께 보는 전형이고, 학업우수, 계열 적합은 완전 학종 위주의 전형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학종으로 지원하더라도 전형별로 그 비중에 차이가 있으니 미리미리 알아보시고 고민해보세요.

교과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금 준비할 것

1.기말고사 마무리

-이미 기말이 끝난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아직 기말고사를 치르는 중이시라면, 교과 분들은 당연히 죽어라 기말고사에 집중하셔야 해요. 이미 기말 기간이니 더 많은 이야기를 드리기는 어렵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말이 일주일 정도에 걸쳐 치르게 되다 보니 시험 중간에는 이미 친 과목들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지치고 힘들어서 될 대로 되라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때를 주의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2.원서 구성 틈틈이 생각해보기

-학종 분들께도 드린 말씀인데, 교과와 학종은 원서 구성에도 좀 차이가 있어서 공통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에 넣지 않고 따로 말씀드려요. 학종은 학종 안에서도 세부 전형이 꽤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교과는 거의 다 학생부 성적+최저학력 기준으로만 합불이 갈려요. 그렇다보니 교과 분들은 원서를 구성하실 때 어느 대학 어느 과를 지원할지와 더불어 최저학력기준을 다양하게 구성하시는 것이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삼수 때 3합3 한 장, 3합4 두 장, 4합6 한 장, 3합5 두 장으로 구성했던 것 같은데 본인이 수능을 잘 쳤을 때와 못 쳤을 때를 모두 가정해보시고 그 바운더리 안에서 다양한 최저 기준으로 원서를 쓰시는 것이 좋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조금 있는데, 가능하면 원서 접수 시즌 쯤에 수시 원서 구성할 때 고려할 만한 사항들로 칼럼을 들고 올게요. 

**수시 준비하는 학생은 학종이든 교과든 지금 해야할 것**

바로 수능 공부 입니다. 수시 준비하시는 분들도 지금부터는 죽어라 정시 공부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혹시 수시가 다 떨어지면 정시로라도 대학을 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3학년 1학기가 마무리되고 나면 수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많은 것이 끝났다는 마음에 들뜨거나 풀어지실 수 있는데, 이 시기에 수능 공부를 하지 않으시면 같은 때에 수능 공부하는 n수, 다른 학생들에게 밀려 최저 충족도 못할 수도 있고 혹시 수시가 다 떨어지면 바로 재수가 확정되어버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시 공부 열심히 하셔야 9평 성적이 유의미하게 나오고, 9평 성적을 봐야 수시 원서를 어떻게 쓸 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9평 성적 보고 최저 어떻게 구성해서 원서 쓸지도 정하고, 수시 납치 당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원서를 쓸 지도 정할텐데 지금부터 9평까지 풀어져서 수능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다면 수시 원서 쓸 때도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그러니 여러모로 여름방학부터는 수시 준비하시는 분들도 정시 준비하시는 분들 만큼 수능에 진심으로 공부하셔야 한다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학종, 교과 수시 준비하시는 분들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좀 적어 봤는데, 사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수시 하시는 분들도 3학년 1학기 끝난 후부터는 수능 공부 죽어라 하시는게 맞다는 이야기였어요. 수시 쓸 때도, 혹시 수시 결과가 안좋게 나왔을 때에도 정시 성적이 받쳐준다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되니까요. 

3학년 1학기가 끝나가고 곧 여름방학이니 수능까지 그리 오래 남지 않았는데, 다들 조금만 더 힘내셔서 공부해봅시다. 혹시 원하는 칼럼 주제가 있거나 궁금하신 부분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 주세요. 그리고 수시 원서 접수하기 전 쯤에 한번 정도 의대 생활을 소개해볼까 하는데, 관련해서 궁금한 것 있으면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다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