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교육으로 나아가기

이름 : 정다원  스크랩
등록일 :
2023-07-12 13: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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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0,415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9기 목표 달성 장학생 정다원입니다.
벌써 8번째 글입니다. 항상 글을 쓰고 나면 1주일동안은 확인하면서 답변을 빨리 달려고 노력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차고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시간도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입시를 성공해서 목표달성 장학생 지원서에 뭐라고 쓸지 고민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수행평가, 내신, 생기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지금까지 드렸다면 오늘은 저의 꿈의 방향, 교육에 대해 가볍게 다루는 칼럼을 가지고 왔습니다. 모든 칼럼이 그렇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임을 당부드립니다.

왜?
어렸을 때는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직업이 초등교사였습니다. 조금 다른 교사 지망생들과 다른 점은 정말 학생들을 위해주지 않는 교사분들을 보면서 '나는 저분들보다 좋은 교사가 될 수 있겠다'라는 꽤나 오만한 생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흥미가 생겼고 초등학생 때도 '내가 교사라면 이렇게 해볼텐데', '이런 것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5학년 때 초등교사의 꿈을 갖게 되었고 중,고등학생 때도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다양한 학급운영활동(반장활동), 교육봉사,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점점 굳혀갔습니다. 저는 학급에서 무언가 새로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좋아하고 예체능을 포함한 모든 과목을 좋아합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게 행복하고 공부를 쉽게 가르쳐주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잘하고 좋아합니다. 주변 친구들, 부모님, 선생님들도 교사를 하면 잘 할 것 같다는 반응도 많이 보았습니다.

어떻게?
중학교 2학년부터 매년 1학기 혹은 2학기동안 반장을 맡으면서 저는 반 학생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학급 운영에 진심이었습니다. 마니또, 멘토멘티, 레크레이션, 축제 준비 등등 새로운 활동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조정하고, 학급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얻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저에게는 입시와 학업으로 인한 일상의 지루함을 해소해주는 활력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교육봉사를 하고 싶은데 코로나때문에 직접 교육봉사자를 모집하는 기관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동아리 공동부장이었기에 인근 청소년센터에 직접 연락해서 봉사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고 12주동안 총 6번의 환경과 관련한 수업을 직접 기획하고 시연했습니다. 학기 중이라 바빴지만 그럼에도 3,4학년 초등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또, 나에게 초등교사라는 길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독서기록을 채우기 위해서였지만, 고등학교 때 읽은 총 91권 중 30권을 넘게 차지하는 교육과 관련된 책은 간접경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현직 초등교사분들을 만날 기회는 많이 없었지만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인지 생각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 대학교 강의를 들으면서도 도움이 된다고 느낍니다.

그렇지만...
교사에 대한 전망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뉴스에서 임용인원이 줄어 임용률 추락, 임용이 되어도 대기, 교권 침해가 아니라 지금은 추락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교사에 대한 임금은 늘어나지 않고 여전히 다른 직종에 비해 박하며 연금도 이제는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갈수록 나빠져만 갑니다.

고등학교 때 나름 항상 전교 2,3등을 다투던 학생이라 그런지 선생님들은 초등교사하기 아깝다라는 말씀을 자주하셨습니다. 진심으로 해주시는 이야기이고 감사하게도 저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빠지곤 했습니다. 심지어 교육청에서 파견근무 오신분은 대뜸 꿈이 뭐냐고 물으시고는 과장 안 보태고 '초등교사? 그거 애들 똥닦아주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 때는 대응하기조차 싫어서 그냥 듣고 있었지만 얼마나 많은 현직 초등교사분들, 초등교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말인지 지금 돌아간다면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중등교사와 초등교사는 물론 차이가 있지만 교사는 확실히 힘든 직업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떤 직종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종이 힘들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도 임용의 어려움, 노동 강도에 비해 사회적 대우, 임금 등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안정적'이라는 메리트 하나만으로 교사를 하기에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교육 쪽 학과를 졸업하더라도 사교육이나 행정 쪽으로 직업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초등교사를 꿈꿉니다. 물론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특성상 복수전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졸업할 때는 어떤 진로를 꿈꿀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가장 큰 꿈은 초등교사입니다. 저에게 많이 들어오는 질문 중 하나는 왜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가지 않았냐는 질문입니다. 일단 이 질문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선택하였는가가 더 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두 학과 사이에 우열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선호도는 이화여자대 초등교육과인 것입니다. 영어교육과는 나온다면 중고등임용 자격이 주어지고 중고등학교 교사로서 또는 영어 관련 업계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고 초등교육과는 초등임용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교육과를 진학한 이유는 먼저 초등학생을 좋아하며 담임을 맡아서 주체적으로 학급을 꾸려가고 싶다는 소망, 그리고 오랜 기간 꿈꿔온 만큼 현실적인 문제로 아직 시도해보기도 전에 저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것인지'가 중요했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고 너무 만족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초등교육을 선택했기 때문일까요? 대학 공부도 재밌고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초등교육과에서 듣는 강의들이 궁금하시다면 질문 주세요!) 

그리고!
저는 좋은 교사가 될 것입니다.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기 보다는 '좋은 교사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직 뚜렷한 가치관은 없지만 적어도 나의 학급의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학교 오는 것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규칙을 지켜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더 나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학생으로 매일매일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항상 옆에서 지켜보며 '도울 것'이라 다짐합니다.

여러분에게도 이제는 식상한 말일지 모르나, 대학, 진로를 결정할 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어떤 학교 어떤 과보다는 어떤 것을 할(do) 것인지 생각해보세요!(어떤 강의에서 본 인상적인 말입니다) 삶은 너무나 길고 당장 고등학생에게 진로를 결정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중에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생각'한 것을 일단은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돌아가도 괜찮고 늦어도 괜찮습니다. 꿈은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오래 걸려도 내가 선택한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교사, 교육 쪽 진로를 꿈꾸는 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넵니다. 꼭 교단에서 더 나은 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료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방학 건강하고 유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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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이화여대

정다원 멘토

  • ○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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