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호민입니다.

이번엔 고3, N수분들에게 여름방학, 그리고 D-100 시점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말씀드리려 합니다.

1. 실수를 잡아나갈 타이밍

 실수만큼 억울하고 분한게 없습니다. 저는 실수로 틀리면 정말 짜증나고 분하고 억울하고 배가 막 아리고... 온갖 부정적인 감정은 다 들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화딱지나는 실수들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실수들을 다 기록하면 됩니다. 단, 정말로 모든 실수를 기록해야 합니다. 내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1+3=2로 우연찮게 했다? 그럼 수능 때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수능 때 내가 풀컨디션이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저는 거기에 더해서, 내가 풀어봤던 것들과 유사한 문제를 수능 때 틀리는 것도 되게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를 풀고 나서 혹은 N제를 풀고 나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주요 발상들도 함께 정리하곤 했습니다(이거는 개인취향 같습니다).

제가 한 걸 보여드리자면, 태블릿에다가 이런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고3때는 태블릿이 없어서 지갑 크기만한 쪼매난 노트에다가 이런 것들을 정리해서 틈틈이 읽어보곤 했습니다.

도형(수1 삼각함수, 미적 삼도극, 등비급수)에 곤혹을 치르신 분들도 많을텐데, 저도 도형이 참.. 어렵더라고요. 역시 풀어본 건 틀리지 말자라는 마인드로 아래의 사진과 같이 정리해나갔습니다.

이렇게 정리해야 될 이유는 뭘까요?

1. 내가 자주 실수하는 것을 인지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함.

2. 자꾸 인지가 안 되는 실수들은 위와 같이 정리한 것에서 선별해서, 해당 과목 시작 전에 보고 들어가기 위함.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과탐도 비슷한 식으로 정리했고, 국어도 저런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국어?를 어떻게 저렇게 한다는거지? 라는 의문이 드실까봐... 제가 했던 것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독서>

 내가 읽으면서 짚어야 했는데 짚지 않고 넘어갔거나 했던 문장을 가져오고, 그것의 key point에 형광표시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4번째 문장에서는, 관통에서 관통하는 이미지를 떠올렸어야 했습니다.

<문학>

문학은 독서와 달리, 평가원 기출에서만 조금이라도 아리까리 한 게 있던 걸 정리했습니다.

<문법>

문법은 말본바탕과 같이 책 하나를 풀고, 거기서 틀렸거나 어려웠던 것들을 위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2. 고점을 올릴 타이밍

 저는 점수는 컨디션이 엄청 좋을 때 나올 수 있는 고점과 컨디션이 엄청 안 좋을 때 나오는 저점, 두 가지 점수 내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여름방학은, 고점을 올릴 타이밍입니다. 고점은 취약 부분, 과목을 집중 공략해서 올리는 것입니다.

 저는 현역 때 브레텐우즈 지문에서 미친듯한 공포를 느끼고선, 이 시기 쯤에 경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비문학 문제집을 사서 한 달안에 다 봤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도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이번 방학 혹은 8월 동안 집중 공략해보길 바랍니다.

3. 수능 리허설

 이 부분은 고3분과 독재하는 N수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장감에서 모의고사를 풀어내는 걸 되게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모의고사 Day를 잡았습니다. 유튜브에 쳐보면 국어 현장 asmr도 있고 수능 전체 시간 asmr도 있습니다. 그거 틀고 이어폰끼고 풀었습니다. 특히 고3분들, 학교에서 수능 전체 시간 asmr틀고 수능 시간에 맞춰 풀면 친구들 쉬는 시간 놀 때에도 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장감 짱입니다.

 이렇게 하면 시간관리 훈련, 현장감 훈련에다가 시간이 급박하거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나오는 실수까지 캐치할 수 있어, 실수 정리를 더 완벽히 할 수 있습니다.

 독재하는 N수 분들은, 꼭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게 독재를 하면 현장감 느낄 게 없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혼자서 하거나, 뭐 오픈룸이더라도 사이 간격이 시험장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독재하는 분들은 인터넷에 모의고사 시행하는 학원들 찾아봐도 좋습니다. 외부인 받아주는 학원들도 있어서, 그 날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책상 가까이 있는 곳에서 쳐보면 좋습니다. 특히 국어는 현장감에 가장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해서(특히 아침시간이기에), 인터넷에서 사설 모의고사를 시행하는 학원을 찾아서 응시했습니다.

크게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네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막간 Quiz

'문학은 독서와 달리, 평가원 기출에서만 조금이라도 아리까리 한 게 있던 걸 정리했습니다.' 부분을 읽으면서 함축의미를 무의식적으로 처리했다면?

국어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