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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회고록

이름 : 박지헌  스크랩
등록일 :
2023-08-02 00:21:06
|
조회 :
35,820

<버스 정류장 회고록>

후회와 최선 사이



# 기억조각들



무더운 8월, 전 뙤약볕 아래를 걷고 있었습니다.

구청에서 업무를 처리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

우연히도 재수와 삼수 2년 동안 매일같이 다녔던 종합학원 앞을 지났습니다.

옛 기억에 잠겨 일부러 버스에서 내려 그 길을 걸었습니다.

작년 내내 밤 10시 학원을 마치고 나서던 건물 입구도 지나고,

버스 정류장을 향하는 횡단보도 역시 8개월만에 지났습니다.

작년엔 들르고 싶었지만 외출 시간이 아까워 결국 한 번도 들르지 못 했던 버블티 카페까지 굳이 걸어가 버블티를 사 마셨고,

작년엔 질리도록 탔던 724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과거를 그대로 사뿐히 밟으며 현재로 향했습니다.




# 현재의 나에게 작년이란


귀갓길 내내 저는 생각에 빠졌습니다.

이 학원가에서, 이 정류장에서, 이 버스 안에서 수험생이던 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어떤 11월을, 어떤 대학 생활을 꿈꿨는지, 어떤 미래를 그렸는지.

그리고 지금의 전 그 꿈과 얼마나 닿아 있는지 말입니다.




#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문득 저의 작년 수험 생활을 회고함에 있어 후회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신기함을 느꼈습니다.

현역이었던 1년과 재수였던 1년은 후회로 가득차 있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삼수의 1년은 후회의 감정이 새삼 들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목표 달성이라는 결과가 과거 기억을 미화했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말이 일부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후회가 남지 않는 이유가 어쩌면 그 과정에 있어 '최선'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선'의 무게


여러분은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까?

최선(最善).

참으로 가볍게 보이지만 실상은 참으로 무거운 단어입니다.

'매사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은 흔하디 흔한 격언이지만,

정작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보기 드뭅니다.

최선이라 함은 한 사람의 인생을 모두 걸고 목표에 미쳐야 겨우 달성하는 일종의 광적 집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최선의 무게를 알기에 함부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그 최선에 다가서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발버둥쳤다고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 최선과 후회는 음의 상관관계


최선과 멀어질수록 후회는 많이 남을 것입니다.

반면 최선에 가까워질수록 후회는 적게 남겠죠.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아니 최선에 다가서려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과정에서의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 최선에 다가서기


전 여러분이 올해 입시를 마치고 스스로 '난 끝까지 최선에 다가섰다.'고 단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회는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온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과정에 후회 한 점 남기지 않도록 우리는 최선과 가까워져야 합니다.

물론 '최선에 완전히 도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최선에 다가서십시오.

최선을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하십시오.

남은 시간이 어느정도이든 내 머리가 어떻든 다 핑계입니다.

그저, 최선에 다가서십시오.

여러분의 후회 없는 과정을 위하여.

부끄럽지 않을 내년을 위하여.

자랑스러울 자신을 위하여.





-추천은 멘토에게 큰 힘이 됩니다-


p.s. 제가 오늘부터 몇 주 동안 한의학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되어 여러분들의 댓글에 대한 답변을 늦게 드릴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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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헌 멘토

  • ○ 동국대 한의예과 23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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