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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당신에게

이름 : 강성은  스크랩
등록일 :
2023-08-03 17:10:28
|
조회 :
27,299
안녕하세요. 강성은입니다.

이제 어느덧 수능 D-100이 코앞입니다.

공부를 충분히 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다 불안하고 떨리는 시기일 겁니다. 당연합니다. 빠르게 다가오는 수능이 가볍게 느껴지는 사람은 그 시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일 테니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가 수능을 위해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셨을 겁니다.

제가 다양한 상황에 처한 수험생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공감하지는 못하겠지만, 여러분들이 품은, 크고 작은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결해드릴 순 있을 것 같아 이 글을 남깁니다.



저는 고3 시절, 입시에 열정을 쏟아야만 했을 때 이 마인드를 장착했습니다.


‘…. 공부해야지….’


이게 뭐냐고 하실 법한데, 장난하는 거 아니고 제가 실제로 가졌던 자세입니다.
바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자’라는 태도였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만,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꾸준함’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불안감 때문에 이 꾸준함을 방해하는 잡생각들을 너무 많이 합니다.

‘아,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는거지?’
‘그냥 포기할까? 어차피 망한 것 같은데’
‘지금 계속 한다고 해서 좋은 대학 간다는 보장도 없잖아’
‘열심히는 하는데 성적이 안 오르는 것 같아’
‘벌써 100일 밖에 안 남았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것만 보면 1등급 받을 수 있을까?’
‘이번에 N수생들 엄청 많아서 등급 따기 힘들다던데’

이런 생각들 말이에요. 지금 내 앞에 놓인 책을 펼치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안 할 순 없지만서도 내가 공부를 계속 해도 큰 소용이 없을 거라는 핑곗거리를 구상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 생각들을 한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내면의 불안감을 더 증폭시키기만 할 뿐이죠.

불안과 걱정이 엄습해오는 이 시기에, 진정한 탈출구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계속 하는 것’에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지금까지 왔던 길이 잘못된 방향이었다면 얼른 방향키를 틀어야겠지만, 가야 할 길을 이미 확고히 정한 상태라면 그냥 하셔야 하는 거에요. 비인간적으로 들리실 수 있겠지만, 공부할 때만큼은 감정적인 상념 따윈 떨쳐버리는 로봇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질문에 “그냥”이라고 대답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이 어딨어. 무슨 이유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네, 당연히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그냥’이 적절한 대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은 예외에요. ‘그냥’ 계속 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본인의 입시 성공 확률을 분석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 내가 처한 환경과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쓸데없이 깊은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냥 해야 하는 거고, 그래서 하는 거에요. 그렇게 하고 나면, 결과는 반드시 나타나게 됩니다.


저는 고3 때부터 매일 일어나자마자 실행했던 루틴이 있는데요. 6시에 알람을 듣고 일어나서 시원한 물로 세수를 하고, 얼굴에 로션을 바른 뒤 침대 옆에 매트를 펴서 15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여러분들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어하고, 스트레칭하기 귀찮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근데 왜 해온 걸까요? ‘그냥’ 계속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도 매일 스트레칭하면서 그냥 별 생각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고 나면 몸이 상쾌하고 좋아요. 물론 ‘하면 건강에 좋으니까’ 같은 갖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이런 이유들 때문에 하는 행동은 그 명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결국 얼마 못 가 포기하게 됩니다.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내가 공부를 왜 하고 있지?’ 이런 생각없이 그냥 바로 책 펴서 문제 풀고, 인강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도중에도 아무 생각 안 하고 영혼 없이 글자만 읽고 있으라는 게 아니라, 공부에 도움이 되는 사고 과정은 충분히 실행하되 공부 외적인 요소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두지 말라는 거에요. 여러분이 염려하시는 그 걱정거리들, 생각보다 훨씬 의미 없습니다.

저는 고3 때 다른 생각없이, 그냥 내가 정한 목표를 위해 달린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SKY 수시를 준비하느라 내신, 세특, 봉사, 수상, 독서, 수능 최저, 제시문 면접, 자소서 등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겼습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까 엄청 많네요. 지금 되돌아보면 그 당시의 저는 정말 입시에 해탈했던 것 같습니다. 남들 다 다니는 학원조차도 안 다녀 봤었으니까요. 

스스로 힘듦을 느끼면서도, 그냥 성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라고 생각하고 본능처럼 꾸준히 준비했습니다. 하루는 그냥 계속 공부하다 보니까 밤이 되면 어느새 타이머는 10시간을 넘기고 있더라고요. 

이런 마인드 덕분에 제가 꿈꾸던 대학, 학과에 당당히 합격하게 되는 결과를 얻었고, 고등학생 시절에 대한 한 치의 후회없이 대학교 정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마인드를 머리에 넣고,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벌써 3달 밖에 안 남았습니다. 지금부터 그냥 진심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이 되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수능은 끝나 있고, 그토록 원하던 합격증이 여러분의 손에 있을 겁니다. 


그냥 계속 해봅시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강성은
  • 그냥해
멘토

연세대

강성은 멘토

  • ○ 연세대 경영학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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