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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Q&A

이름 : 김재연  스크랩
등록일 :
2023-09-01 09:20:19
|
조회 :
22,942
안녕하세요, 김재연입니다.
종종 떠올려보는 제 재수생활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올해 9월 모의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이제는 수능 공부에도 익숙해졌을 것이고, 머리로는 해야 할 공부들을 알지만 흐르지 않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한 나날들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10월에 접어드는 때부터는 눈 깜짝할 새에 수능날이 다가오니까요.
긴장과 불안이 매순간 맴도는 실전 대비에 돌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반공사를 할 수 있는 9월을 잘 보낼 수 있길 응원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칼럼에 달아준 댓글들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말을 덧붙여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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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학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N제는 잘 풀리는데 시험지에 있는 문제들만 보면 뭔가 압도되는 기분이 들구요... 혼자풀때는 풀리는데 시험지가서는 어떤 경우여야할지 생각이 안들어요. 시험지에 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N제를 풀 때, 알게 모르게 '나는 내게 익숙한 공간에서 연습을 위한 문제풀이를 하고 있는 거야'라고 마음을 편하게 먹는 반면
시험지를 볼 때는 '어떡해 여태 공부한 걸 어디서 활용해야 하지? 문제는 보이는데 문제의 해석을 하기도 전에 머리가 새하얘져 버렸어'
이런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성정이 워낙 무던하고 덤덤한 편이라 시험 공포증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얼추 비슷하게 당황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조언을 드리자면.

N제를 풀 때도 시험지를 마주할 때처럼 긴장해서 보면 됩니다!
편하게 연습하는 문제 하나하나를 시험장에서 마주했다고 이미지화 해서 풀어나가다보면, 어느샌가 편하게 푸는 문제와 시험장에서 푸는 문제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과 같은 맥락이죠.

398번 문제를 문제집 속의 문제가 아니라 시험지 속 21번 문제라고 머릿속에서 이미지화 하고 풀었던 게 제 노하우라면 노하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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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전 칼럼에서 다리 떠는 사람 신경 쓰지 않는 방법으로 물건 배치를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의식을 하지 말라는 의견이 많아서 노력해보고 있는데 잘 안돼서 다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물건 배치 말고도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있다면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제가 계획하고 써먹었던 물건 배치는, 왼쪽 상단에 시계 세워두기, 시계 옆에 신분증 / 오른쪽 상단에 우측부터 컴퓨터용사인펜 - 샤프 - 지우개를 왼쪽으로 뉘여서 정돈해두기 였습니다.
이외에도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기, 책상과 주먹 두 개 정도 거리를 두기, 시험지를 너무 책상 끝으로 당겨 풀지 않기(시선이 아래로 향해서 눈동자가 아래를 누르듯이 쳐다보고 있으면 졸리지만, 눈이 편한 각도에 시험지를 놔두면 집중이 잘 되는 차이가 있었어서요.), 스트레칭 하기 등등이 있었습니다.

제 예시를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각자가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나 정신상태는 다 다르기 마련이라서요.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이 뭘지 잘 구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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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대 제2 외국어 공부 안하고 응시하려하는데 타격 클까요??
합격자분들 대부분 최소 등급은 맞추고 합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정시전형 합격자들 중에서 제2외국어 등급은 1부터 9까지 다양합니다.
제2외국어를 공부할 시간에 다른 영역에 집중해서 점수를 잘 받은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이전에 미리 배워둔 외국어 영역을 선택해서 제2외국어를 잘 보고, 거기서 감점당하지 않은 점수 덕에 합격한 사람도 있죠.
저도 스페인어 만점을 받은 덕에 탐구에서 틀린 한 문제를 만회했습니다.

만약 아는 외국어가 없다면 이제와서 새로운 제2외국어를 공부하긴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선택은 당사자의 몫이니까요.
하다못해 발음규칙이라도 훑어보고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고, EBS 교재를 구매조차 하지 않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공부 계획에 차질이 안 가는 선에서 잘 고민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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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수 시작할때 '7,8월쯤에는 요 정도의 출중한 실력을 지니고 있겠지'하며 예측했었던 것과 달리 목표했던거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인데, 여기서부터 오는 불안감은 어떻게 해소해야 좋을까요?

A: 제 기억에 아마 목달장 지원글에서 언급했던 것 같은데요. 수능을 치르고 가채점을 해보고 얼추 결과를 예상하고 있음에도, 합격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과 긴장이 잘 사라지지 않습니다.
공부를 며칠 더 한다고 극적으로 불안감이 줄지 않아요.
수능 전날까지도 불안한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불안이라는 것, '혹시 ~~한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와 같은 생각은요. 그러한 불안요소를 없애기 위한 목표점에 불과하지, 그것에 잡아먹혀서 해야 하는 일과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불안한 건 불안한 거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불안을 활용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마음을 굳게 먹는 편이 좋아요.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 때문에 힘들다면, 막연히 '나는 무조건 잘 될거야!'하고 뻔뻔하게 자기암시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비만 착실히 한다면, 잘 풀릴 것이라 상상하는 것은 죄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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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탐구 비킬러 실수는 어떻게 잡아야하나요? 50점 맞은적은 한번도 없고 1문제씩 꼭 실수하던데…

A: 개념을 확실히 잡아서 물 샐 틈이 없어야 할 것이구요. 시험장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온 것뿐이라면, 몇 가지 되짚어볼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내가 문장을 읽을 때 날려 읽진 않는지. 시험지의 문제를 읽고 관련된 개념을 떠올리는 과정이 섣부르진 않은지. 선지를 판단할 때 자주 착각하는 논리는 없는지 등을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그 외에는, 1번부터 20번까지 풀고 역으로 20번부터 1번까지 검토하다보면, 눈에 익숙한 풀이 순서가 아니다보니까 실수를 찾기에 좀 더 용이해진다는 팁이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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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저는 이때마다 일주일에서 이주일 가량 마음을 비우고 공부 템포를 아주 늦춰가며 회복 시기를 마련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이나 운동 등 스트레스 해소 시기를 보낸 뒤면 다시 공부 궤도에 복귀하곤 했습니다.
라고 합격 수기에 쓰셨던데 휴식을 어떻게 취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휴식을 취하면 부모님도 되게 아니꼽게(?) 보시고 그래서 저도 죄책감 들고 그러는데 번아웃이 왔을 때 얼마나 쉬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도 재수인데 일요일날 풀로 공부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저는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일요일 자정까지는 대체로 공부를 안 했습니다. 쉬었죠. 동네 공원 나가서 농구하고, 누워서 웹소설도 보고, 만화책도 봤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얘는 수험생이 맞나... 주말에 어떻게 저렇게 여유로울 수 있나...'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요. 저는 주말에 공부해서 월요일을 지친채로 맞이하는 것보다는 쉬어주는 게 제 리듬에 더 잘 맞더라구요. 오히려 주말에 긴장해야 월요일에 공부가 더 잘 된다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런데 9모가 다가온 이맘때에는, 일요일에 푹 자고 쉬면서 공부 리듬을 깨는 것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고 인강을 듣고 암기하는 공부가 아니라, 모의고사를 제 시간에 맞추어 풀며 쌓아둔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 시기에는 규칙적인 생활이 휴식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서요.
이제는 일요일에도 일정량 리듬을 잃지 않는 선의 공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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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선에서 답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또 답변 드릴게요!

번외로, 서울대 학생들이 중고등학생들의 입시 조언을 위해 '스튜디오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 그 채널에 '이든'이란 이름으로 재학생 한 분이 활동하셨습니다. 그분의 입시 이야기를 듣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나름 덕질 아닌 덕질을 했었는데요.
그 이든님의 유튜브 채널 링크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들어가보시면, 수능날/수능즈음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체크리스트들이 있으니, 시간날 때 한 번쯤 보시고 준비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환절기 들어서서 건강 유의하세요!
  • 김재연
  • 재수
  • 정시
멘토

서울대

김재연 멘토

  • ○ 서울대 경영대학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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