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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는 말은 위험하다

이름 : 이소연  스크랩
등록일 :
2023-09-25 15:49:41
|
조회 :
21,771
안녕하세요, 19기 목표 달성 장학생 이소연입니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이 시점,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0. 인사말+주제 소개

저는 3번의 수험 생활 중 딱 이 기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변화하는 날씨에 마치 가을을 타듯 피곤하고 멍한 기분이 들고
많은 학원들에서 추석 연휴는 자율 출석이다 보니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있다 해도 다들 싱숭생숭한 마음에 졸거나 밖에 나가거나, 떠들기 일쑤였습니다.
긴장도 풀리고 집중이 되지 않았어요.
공부가 안 되니 점차 '지금 한다 해도 성적이 오르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 시기의 전 '힘들다' '난 안 될 거야.' '언제 끝나?' 
'난 그냥 OO대학이라도 갔으면 좋겠어.' 소리를 달고 살았습니다. 

많은 분들도 어쩌면 정말 중요한 이 순간, 전력의 힘을 다하고 있진 않을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힘드니까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한 가지 교정해야 할 행동이 있습니다. 
이걸 교정하지 않으면 남은 기간, 무려 52일이라는 기간은, 두 번이나 내신을 준비할 기간은, 
그저 숨만 붙어 있는 채 버티는 나날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여러분께 '자기 확언' 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재수 때 만난 귀인

저는 20살 때 독재 학원에서 19살 여학생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학생은 여태껏 제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독특했습니다.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누가 그녀의 가능성에 대해 뭐라 말을 얹어도 누구보다 자신을 믿었습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잠깐 울고 끝. '그래도 어쩌겠어. 해야지. 난 할 수 있어.' 이러고 일어나더군요.
그 학생은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죠, 저는 이 당시 늘 '난 안 될 거야' 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요.
이 친구는 제가 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 할 때마다 제 자신보다 저를 더 믿어주었습니다.
'언니, 언니는 할 수 있어요. 제가 그동안 언니 봐왔잖아요. 
언니는 해낼 힘이 있어요. 언니도 그렇게 믿어야 할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저는 당시 스스로를 끝까지 믿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늘 스스로 안 될 것 같다고 염불을 외며 수능을 본 결과, 삼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말할 때, 사실은 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스피노자

저는 실제로 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열심히 해도 안 될 까봐, 열심히 할 자신이 없어서. 
그래서 하기 싫으니까 자기 합리화하려고
안 될 거라 고사를 지냈던 모양입니다.

2. 삼수, 드디어 자신을 내 편으로 만들다

'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힘으로 인생이 굴러가기도 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나일 때, 가장 힘이 세다.'

8월 말, 정신을 차리고 약 4개월 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할 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은 기껏해야 2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희망적인 성과는 아니죠. 9모를 앞둔 시점에, 
그것도 몇 달 간 공부를 쉰 패널티에, 하루 최대 공부량 2시간이었던 셈이니까요.
예전의 저였다면 이상과의 괴리에, 극심한 인지 부조화를 겪고 괴로워하며 며칠 만에 포기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스로를 믿기로 했습니다. 
20살 때 만난 그 친구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해서 성장한 점을 들며 아주 듬뿍 저를 칭찬했습니다.

그것이 이전과의 차이였고
삼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사실 주변에 여러분을 믿어주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친구들...
모두 다 여러분이 잘 되기를 바라죠.

그런데 스스로는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입니까?

힘들다 힘들다 할 수록 더 기운 빠지지는 않았나요?

자기 확언이란, 내가 바라는 상태가 꼭 이루어진다는 자기 암시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자기 확언을 하고 계시진 않았나요?

자기 확언은 반드시 현실에 개입합니다.
왜 그럴까요?

수백 번 수천 번 외운 자기 확언은 인간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행동에 영향을 끼칩니다. 
마치 플라시보 효과처럼요.

어떤 종류의 자기 확언을 외웠느냐에 따라 다른 행동을 야기합니다. 

만약 부정적 자기 확언을 염불처럼 외웠다면, 스스로를 안 될 거라고 믿는다면,
자신의 가설을 입증할 수많은 기회들만 눈에 불을 켜고 찾게 됩니다.
그렇게 한 가지 꼬투리를 잡으면 '거봐, 내 말이 맞았지?' 하며 잘못된 확신을 가집니다.

반면 이 긴 수험 생활 동안 긍정적 자기 확언을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해 줬다면요?
보통 사람이라면 놓치고 말 사소한 기회들
즉, '나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야.' 를 현실로 만들 기회를 모조리 다 잡으려 하지 않을까요?

다른 학생들이 해이 해지거나, 졸거나 친목 하는 시점에도, 
이 중요한 연휴를 놓치면 안 된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포기하고 그만 자고 싶은 밤 12시에도, 
'그래도 이것만 끝내고 자야지. 나는 멋진 사람이니까.' 하며 마무리를 짓고

떨리는 수험장에서도 문제가 안 풀릴 때,
'하... 어렵네. 그래도 나니까 이 정도까지 푼 거 아냐? 좋은 문제네. 
나머지 다 풀고 다시 돌아오면 풀릴거야.' 하며 멘탈을 다잡는.

그런 무서운 사람이 되어있는 겁니다. 

자기 확언은 이처럼 굉장한 위력을 가집니다.

파이널 기간, 여러분이 가진 무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그 중 하나가 긍정 자기 확언이길 바랍니다.

3. 맺는 말

'너를 주저앉게 하는 것들이 너의 날개가 되어주기를'

고등학교 3년, 재수 삼수 2년. 도합 5년동안
저를 몇 번이고 주저 앉히고 좌절 시키고 괴롭게 한 공부는
이제 저의 자신감이자 자랑이 되었습니다.
고통을 극복하고 성취한 경험을 통해, 수 년 후 다시 넘어지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주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시간을 고통 속에서 잘 벼려서 
누구보다 튼튼한 날개로 
더 큰 세상을 유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게 선전포고 하십시오.
'너는 될 사람이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이까짓 수험 따위 이겨 내주겠어!'

다가올 10월도 함께 하겠습니다.
소재 추천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 자기확언
  • 멘탈관리
  • 추석연휴
멘토

성균관대

이소연 멘토

  • ○ 성균관대 경영학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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