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19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이우주입니다.

좋게 말하면 새로움, 나쁘게 말하면 충격으로 가득했던

9월 모의평가도 이제 지나간 일이 되었습니다.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이제는 손만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을 정도로 가까운 일정으로 다가왔는데요,

이런 시기에 맞이하는 황금같은 추석도 

마냥 편한 마음으로 반기지는 못할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씀 먼저 전합니다.

본 시험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지금,

개념과 기출문제, 그리고 N제에 대한 반복학습을 진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그 익숙함은 끌어올릴 대로 끌어올린 상태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수능에서 나를 괴롭히는 수능의 두 번째 요소,

처음 보는 것에 대한 새로움과 낯섦, 그리고 긴장감을 극복하고 지배할

'실전 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학습할 시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제는 용기를 가지고 실전 모의고사를 활용한

체계적인 학습을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현역 수능 응시 당시에는 9평이 끝난 직후부터

매주 4~5회의 수학 실전 모의고사를,

재수를 할 때에는 전년에 구입했던 모의고사를 처음부터 다시 푸는 것을 포함하여

5월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일 1회의 수학 실전 모의고사를 풀었고,

수능 수학 영역에서 항상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을 준 학습 내용을 고르라고 한다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실전 모의고사를 활용한 공부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학습 효과가 압도적으로 컸기에

오늘 칼럼에서는 수학 실전 모의고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회독: 구체적인 스톱워치 기록

수능에서 수험생에게 가장 큰 압박감을 주면서 

시험에 변별력을 부여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시간 제한입니다.

특히 수학 시험의 경우, 정상적으로 문항을 풀어냈을 때 걸리는 시간과,

한 번에 풀이를 찾지 못했거나 비효율적인 경로로 문항을 풀었을 때 걸리는 시간 사이에는

굉장한 차이가 존재하기에

문항 하나하나에서 각각 소요된 시간이 시험 전체의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우리는 훈련 단계에서 시험지 전체를 푸는 데에 걸린 시간뿐만이 아니라,

각각의 문항에 쏟은 시간에도 주목해야만 안정적인 실전 감각을 길러낼 수 있습니다.

지금쯤 우리는 각자만의 현실적인 목표에 부합하는 점수가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만점을 사수해야만 하는 입장일 것이고,

또 몇몇 분들은 '1등급은 맞아보자', '딱 2등급만', '4만 맞추자' 등

현실이 허용하는 선에서 가장 이상적인 성적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이렇게 자신만의 목표에 따라 몇 개의 문항에 도전해야 할지, 

각 문항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지가 크게 바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문항별 목표 풀이 시간을 설정하고,

이를 자신의 안정적인 시험 운영 패턴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실전 모의고사를 활용할 수 있는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신이 목표로 하는 등급 / 백분위를 설정하세요.

2. 적당히 쉬운 시험 ~ 적당히 어려운 시험 정도의 난이도 범위를 생각하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원점수의 대략적인 범위를 설정하세요.

     (초초초극단적 난이도의 시험에서 받아야 하는 점수까지는 고려X)

3. 일반적인 시험지에서 30개의 문항이 난이도를 기준으로 

    ' 2점 ', ' 3점 ' ,  ' 4점(하) ' ,  '4점(중) ' ,  ' 4점(상)'의 카테고리로 분류된다면

     설정한 원점수를 받기 위해 각 카테고리에서 몇 개의 문제를 맞춰야 하고, 몇 개를 포기해도 되는지

     배점, 난이도, 본인의 객관적인 실력,  객관식 · 주관식 여부 등을 고려하며 정리해 놓으세요.

4.  같은 난이도 카테고리 내에서 각 문항들을 푸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동일하다고 가정한 후

     본인이 현재 각 난이도 카테고리의 문항을 푸는 데에 걸리는 시간과

     훈련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마지노선을 고려하여

     각 카테고리에서 한 문항 당 할애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을 정하세요.

     이때, 내가 풀겠다고 결심한 문항들에 부여한 최대 시간의 총합은 85분이 적당합니다.

     물론 안정적으로 만점에 준하는 점수가 나오는 분들은 그보다 짧은 시간으로 잡는 것이 좋겠죠.

5.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 기록 기능이 있는 스톱워치를 키고 

    실제 시험 시각(오전 10시 ~ 오후 12시 10분)에 맞추어 100분을 재며 풀어냅니다.

    3번 과정에서 포기하겠다고 결심한 개수만큼은 버리고 풀면 됩니다.

    이때, 각 문항을 풀기 시작할 때부터 답을 낼 때까지의 시간을 모두 기록하여 문항 번호 위에 작게 써 놓으세요.

    (꼭 모든 문항을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1~3등급이 목표인 분들은 2, 3점 문항들의 경우 각각 기록할 필요 없이, 

     각 카테고리의 문항들을 모두 푸는데 걸린 전체 시간만 체크해서 적어놓으시면 됩니다.)

6. 당일 채점 후, 자신의 시험지를 다시 한 번 천천히 검토하면서 

   각 문항들이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갈지를 구분하여 써 놓고,

    목표로 잡은 풀이 시간과 기록된 실제 풀이 시간을 비교하세요.

    또한 시간 제한으로 인해 포기하겠다고 결심했던 문제들도 너무 과도하지 않으면 끝까지 풀어보세요.

목표 설정 단계(1~4번 과정)는 제가 반수 당시 계획했던 실제 내용을 첫 번째 예시로, 

2등급을 목표로 하는 가상의 학생의 계획을 두 번째 예시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예시 1)

1~2. 목표: 원점수 100점

3. 모든 문제를 풀어내야 함. 

4. 이를 해내기 위해서 각 카테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시간:

        공통   

      2점/ 3점 문항 (12문항 ) : 전체 6분 

      4점(하) 문항 (3문항 정도) : 문항당 2분

      4점(중) 문항 (4문항 정도): 문항당 4분

      4점(상) 문항 (3문항 정도(13, 14, 15, 21, 22번 중 3문항 예상)): 문항당 6분

        선택

   2점/ 3점 문항 (5문항) : 전체 5분 

      4점(하) 문항 (0~1문항): 문항당 2분

      4점(중) 문항 (1~2 문항): 문항당 4분

      4점(상) 문항 (1~3 문항): 문항당 6분

       총합: 약  61~69 분

예시 2)

1. 목표: 2등급 / 백분위 89 (확통)

2. 안정적인 원점수 범위: 76점(적당히 어렵다면) ~ 80점(적당히 쉽다면)

3. 2점 / 3점 / 4점(하) 문항을 모두 풀어내고,

     4점(중) 문항에서 딱 한 문제만 틀려주고,

     4점(상) 문항 중 공통 또는 확통에서 딱 한 문제만 풀어낸다면

     시험이 어려울 경우 76~80점 정도(시험이 쉽다면 84점까지)를 노려볼 수 있음

4. 이를 해내기 위해서 각 카테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시간:

        공통   

      2점/ 3점 문항 (17문항) : 전체 25분 

      4점(하) 문항 (3~4문항) : 문항당 4분

      4점(중) 문항 (5~6문항 중 4~5문항): 문항당 7분

      4점(상) 문항 (4~6문항 중 1문항): 12분

       총합: 약  80~91 분

N회독: 맞은 문제까지도 오답노트에

1회독에서는 실전 모의고사의 주된 기능인 '실전 감각 향상', 

즉 새로움을 마주하는 경험과 그에 대응하는 전투 능력을 길러내는 데에 집중했다면,

N회독에서의 학습은 그 새로움을 익숙함으로 전환하여 

수능장에 자신의 무기로 가져갈 수 있게끔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오답노트를 직접 제작하여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인데요,

저는 OXFORD 커버로 되어 있는 그 유명한 두꺼운 스프링공책을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앞의 1회독 시의 과정과 연결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7. 오답노트에 넣을 문항들을 선정합니다. 이때, '오답노트'라고 해서 내가 틀린 문제들만을 넣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모르는 문제 / 틀린 문제 뿐만 아니라, 

     '풀이가 확실치 않았던 문제' / '잘 풀었지만 그래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던 문제', 그리고 

     '목표 시간에 비해 너무 느리게 푼 문제' 까지도 과정 6에서의 비교를 통해 꼭 노트에 넣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느리게 풀었다는 것에 대한 판단 기준은, 

      목표 풀이 시간의 1.5배를 초과했는지의 여부로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즉, 내가 '4점(상)' 카테고리의 각 문항에 대한 최대 소요 시간을 6분으로 잡은 경우,

      응시 당시 정답을 도출했으나 그 풀이 시간이 9분을 넘은 4점(상) 카테고리 내의 문항은

      오답으로 간주하고 오답노트에 넣는 것이죠. 

 8. 해당 문항들을 잘라 공책의 한 페이지에 한 문항씩 붙입니다. 

     한 페이지에 여러 문항을 붙이는 건 나중에 복습할 때

     문항 하나하나에 집중하기가 심리적으로 어려워지니 지양하세요.

     시험지가 양면이기에 잘랐을 때 내가 골랐던 두 문항이 앞뒷면에 함께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길이가 짧은 문제는 그냥 박스 하나 그린 후 문제를 따라 적은 후에

     다른 페이지에 길이가 긴 문제를 붙입니다.

     이때 5지선다형 문제라고 해도 선지는 빼 버리는 걸 추천드립니다.

 9. 해당 문항의 정답은 그 문항을 붙인 페이지의 뒷장의 하단에 작게 적으세요.

      예를 들어 5페이지에 붙인 문항의 정답은 7페이지에, 10페이지에 붙인 문항의 정답은 12페이지에 적으면 됩니다.

      공책을 펴고 문항을 다시 풀 때 정답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함이에요.

      적고 싶은 코멘트가 있다면 정답과 함께 적으면 됩니다.

 

 10. 모의고사를 푼 날로부터 약 1~2주 동안 그 문항들을 무시하다가, 그 직후에 바로 오답노트를 펼치고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다시 풀어본 후, 풀이 시간이 목표 시간 안으로 들어왔는지를 체크하세요.

        공책에 일정량의 문제(약 30문항 정도)가 붙었을 때 이때까지의 모든 문항을 모두 한 번에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오답노트를 다중으로 복습하면 그 효과가 매우 큽니다!

저는 이 과정을 수능 전날까지 반복했는데요, 횟수가 늘어나고

내가 복습하고자 했던 '액기스' 문항들만 계속해서 풀고 또 풀어내니 

어떤 점에서 내가 풀이가 막혔고, 또 어떤 지점에서 나의 시간이 허비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느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출현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깨달아 나갈 수 있었습니다.

꼭 하나의 모의고사를 통해 

새로움을 느껴보는 기회도 만들고, 

그 새로움을 온전히 나의 익숙함으로 만들어내기까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여전히 고생이 많으십니다. 

노력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이미 여러분은 점점 멋진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루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