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밥을 지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밥을 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 “뜸들이기”입니다.

쌀을 씻고 뜨거운 불에 올려 끓인 뒤, 남은 열을 밥 내부에 전체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밥을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마지막” 과정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고,

‘뜸들이기’ 과정만을 남겨둔 셈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인 ‘수능’을 약 2주 가량 남긴 이 시점,

여러분은 어떻게 뜸들이실 건가요?

제 경험을 돌아보면, ‘침착함’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각자 수시 지원한 학교의 1차 합격 발표가 나온 곳도 있을 것이고,

조금만 버티면 수능이 끝나고 자유를 갖게 된다는 큰 기대도 갖고 계실 것입니다.

수능이 진짜 다가오면서 느끼는 압박감과 두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들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말은

이런 감정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감정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아쉬웠던 첫번째 수능을 돌아보면,

특히나 불안감과 두려움에 압도당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에 고난도 문항을 과도하게 집착했고,

당일의 컨디션이 안좋으면 어쩌지하는 불필요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수험생활을 마친 지금의 제가 과거를 돌아보며 느낀 바는

‘자신을 꼭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능 현장에서는 그 누구도 본인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본인을 철저히 믿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냉정하게 얘기를 한다면, 2주 가량의 노력으로 성적과 실력이 과도하게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과정으로 여러분의 실력이 이미 형성되었고, 서서히 굳어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면,

여러분의 실력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됩니다.

지금껏 충분히 달려온 여러분들이라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겁먹고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믿고 나아가도 좋습니다.

똑같은 쌀로 똑같은 과정을 거쳐 밥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뜸들이기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면,

밥의 맛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지금껏 해온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과한 걱정, 헛된 기대보다는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자신을 믿으며

저마다의 아름다운 뜸들이기 과정을 해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