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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안하다면

이름 : 이소연  스크랩
등록일 :
2023-10-29 16:33:40
|
조회 :
14,887
안녕하세요, 19기 목표 달성 장학생 이소연 입니다.
다행히 휘몰아치던 중간고사와 과제를 끝내고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다들 어떤 마음으로 수능을 준비하고 있나요?

큰일을 앞두고 사람들의 대처 방식은 제각각입니다. 
교실 모습만 봐도 그렇습니다.
묵묵히 제 할 일 하는 친구,
불안해서 매번 조퇴하거나 자주 우는 친구,
아예 포기하고 노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저도 수능을 앞두고 매번 대처가 달랐습니다.
19살에는 너무 무서워서 시험장에 안 가려고 했습니다.
20살에는 다 포기하고 최소한만 준비했고요,
21살에는 그간의 노력을 믿고 담대히 할 수 있는 것을 했습니다.

모든 학생이 부담감 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거로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극복 중인 문제거든요.
그래도 여러분보다 아주 조금 더 산 사람으로서, 
저는 불안하고, 도망치고 싶을 때 어떻게 했는지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1) 수능을 아예 안 볼 생각인 학생들에게

혹시,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수능을 아예 포기하려는 학생들이 있나요?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경험 삼는다 치고 올림픽 정신을 발휘해서라도 '시험은 봐야 합니다.'

수능을 포기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회피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남들보다 심한 정도로요.
아마 본인이 더 잘 알겠지요. 
그동안의 삶에서 이 회피 성향이 자신의 앞길을 얼마나 가로막았는지를요.

수능이라는 큰일은 인생에서 몇 안 됩니다.
그런데 이 중대한 갈림길에서 회피 성향에 진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에서 도망치겠습니까? 
수능에서 도망쳤다는 꼬리표가 스스로를 계속 주저앉힐 겁니다.

반면, 매번 회피해 왔더라도 이번 '한 번' 눈 딱 감고 부딪힌다면요? 
수능보다 작은 일은 물론, 더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직면한 경험을 토대로 
또 맞붙어 볼 용기가 생기는 겁니다. 

해 본 적 없는 일은 그 어려움을 가늠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은 어려움을 과대평가 해버립니다. 지레 겁을 먹어요. 
그래서 회피 성향이 생깁니다.

도망치는 버릇을 고치는 유일한 방법은 '에라 모르겠다.' 한 번 정면 돌파하는 겁니다.
그래야 이 상황을 가리고 있던 미지의 베일이 벗겨지고, 각이 잡힙니다.
한 번 해봤으니까요.
'이렇게 저렇게 하면 해결이 되겠다!'가 보이는 겁니다.

실패를 해 봐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성공할 확률은 그냥 0%인 거예요.

그러니 내년을 목표로 하든, 내후년을 목표로 하든 일단 이번 수능은 치릅시다.
그래야 뭘 개선해야 할 지를 파악하고,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나를 일으켜줄 사람은 나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눈과 귀를 막는다고 상황이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2) 불안감에 집중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대다수의 학생이 이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안한 게 당연합니다. 여러분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지극히 정상적인 생존 본능입니다.

다만, 불안을 슬기롭게 컨트롤하는 방법을 알면 좋겠죠.

불안하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잖아요? 
'해낼 수 있을까...' 내 능력을 자꾸 의심하게 되고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불안할수록 공부해야 편해집니다.
불안의 원인을 보세요. 여러분은 왜 불안하신가요?
성적이 잘 안 나올까 봐 불안한 것 아닌가요?
그러면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공부를 더 하면 돼요. 

공부를 더 하라는 것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위함이 아니에요. 
자신에게 불안해 하지 않을 근거를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불안하니까 글이 잘 안 읽힐 수도 있고, 문제가 안 풀릴 수도 있어요. 
책상에 앉는 것조차 눈물이 나올 만큼 서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의 원인이 되는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 놔야
'아, 내가 그래도 걱정하는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씩 조금씩 막연한 우려가 걷히고 자신감이 붙습니다. 

일단 책을 펴세요. 뭐라도 해야 합니다.
남은 기간, 가장 걱정되어 공부조차 꺼리게 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세요.
제일 자신 있는 파트로 만드는 겁니다.
'불안하다->불안의 원인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이제 불안해 할 이유가 없어졌다'의 메커니즘입니다.

그래도 가끔 원인 모를 두려움이 찾아온다면요, 
그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를 계속 추적하는 과정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야 실체를 찾고 없앨 수 있습니다. 
내가 왜 불안한 지를 아니까 대처가 가능한 거죠.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 수 있겠네요.
불안해->왜 불안하지?->아까 국어 실모 풀었을 때부터 불안했어->글이 안 읽혀서, 수능 때도 비문학이 안 읽힐까 봐 그런가 봐.->비문학이 잘 읽혔을 때는 언제였지? 선생님과 선배들의 조언을 구해볼까?->행동 영역 마련->불안 끝
                                                            
마지막으로 하기 싫다거나, 지칠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생각을 바로 끊을 수 있는 단호한 다짐을 하면 좋습니다.
저는 이번 중간고사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핸드폰 하며 도피하고 싶을 때마다
'아, 하기 싫..........지 않아!! 이겨낸다!!' 이러고 부정적인 생각을 끊어버렸습니다.
효과가 좋아요. 한 번 해보세요.

맺는말)

저는 '도망치고 싶은 것은 지금 현실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유수연 작가님의 말을 좋아합니다. 
현실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니, 얼마나 기특합니까?
여러분을 위해, 조금만 더 싸워주세요. 
도망치지 않고 엎치락뒤치락 버티다 보면 이기는 건 여러분입니다.

지금, 아마도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것들은 바로 두려움 건너편에 있기에,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제 머지않았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멘탈관리
  • 불안
  • 회피
멘토

성균관대

이소연 멘토

  • ○ 성균관대 경영학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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