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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토마키아

이름 : 탁소진  스크랩
등록일 :
2023-11-14 16:32:42
|
조회 :
8,826
 안녕하세요! 두둥탁소진입니다. (두둥탁) 외면하려 했으나 거의 모든 칼럼에 두둥탁 댓글이 달렸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를 두둥탁소진으로 기억하셔도 좋습니다. 허락하겠습니다. 오늘은 칼럼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하고자 합니다. 예비 24학번 수험생들이 보는 마지막 칼럼이니까요. 전 칼럼에서 예고했듯이 수능도 역시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곁들여 작성해 보겠습니다. 

 기간토마키아.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간의 전쟁을 의미합니다. 이 기간토마키아를 거치며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 신들은 확고한 세력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학 입시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고려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신화를 따라가며 알아보겠습니다. 

~챕터1. 가이아, 기간테스를 낳다?!~
 이전 전쟁인 티타노마키아에서 승리한 제우스는 가이아의 자식들인 티탄 신족을 타르타로스에 감금합니다. 이에 분노한 가이아는 기간테스를 낳고 그들을 부추겨 올림포스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간테스에게는 그들(기간테스)이 결코 신들에 의해서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신탁이 내려지죠. 이에 신들은 골머리를 앓습니다. 여러분들이 골머리를 앓도록 하는 그것, 그것이 바로 기간테스입니다.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가이아가 여러분에게 기간테스를 보내버렸습니다. 기간테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의고사 성적이 될 수도 있고, 수시 지원하신 분들께는 수능 전 확인한 불합격 발표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을 힘들게 하지만 여러분이 해결할 수는 없는 모든 것이 기간테스입니다. 없애버리고 싶어도 여러분은 필멸자가 아닌 신이기 때문에 기간테스에 손도 대지 못합니다. 따라서 여러분께는 기간테스를 처리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챕터2. 헤라클레스의 등장~
 여러분이 신이기에 죽일 수 없다면, 신이 아닌 존재만 있으면 됩니다. 다만 아주 커다랗고 강한 힘을 가진 기간테스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하겠죠. 여러 시련을 거치며 강해진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가 아버지의 부름을 받아 이 역할을 맡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헤라클레스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감”입니다. 너무 뻔한 얘기인가요? 하지만 자신감의 힘은 강력합니다.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기간테스를 조그마한 인간인 헤라클레스가 이기기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가능했죠. 그것이 바로 “자신감”의 힘입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내가 아니라 누가 대학에 가?’, ‘수능 날을 위해 난 내 약점을 보완했고, 수험장에서 그 노력이 분명히 빛을 발할 거야.’,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겠어.’ 등 지금부터는 자신 있는 태도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세뇌의 힘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자신감, 즉 여러분의 든든한 헤라클레스를 곁에 두세요. 

~챕터3. 전쟁이 끝나고 난 후~
 기간토마키아만 다루려 했다면 챕터3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수능이 끝나고 난 뒤의 이야기. 저는 오늘 칼럼에서 이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화에서 기간토마키아는 전반부 엔딩일 뿐입니다. 후반부에서는 승리한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다툼이 시작됩니다. 이처럼 수능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수능은 어떤 끝도 되지 못합니다. 이것을 반드시 생각하시고 수험장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거대한 것처럼 느껴지는 수능이 끝나더라도 여러분의 시간은 흘러갈 것입니다. 면접을 보실 수도 있고, 논술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12월부터는 대학 합격 확인도 시작될 것입니다. 또 수능이 끝났으니 아주 신나게 놀 수도 있겠죠. 운전면허 시험을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대학교에 입학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많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실 겁니다. 이것들을 여러분보다 조금 빠르게 겪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뿐입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열심히 달려온 당신을 위로합니다. 수능에서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받아옵시다. 다만 수능은 끝이 아닙니다. 수능이 끝나고 난 뒤의 삶을 살아가셔야 합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당신의 노력은 가치가 있습니다. 늘 그렇듯 응원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대학에서 봅시다. 

(Sarcofago con gigantomachia, Cortile Ottagono, Pio-Clementine Museum, Musei Vatic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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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탁소진 멘토

  • ○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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