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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당일의 마음가짐

이름 : 박시은  스크랩
등록일 :
2023-11-14 18:14:36
|
조회 :
13,278
안녕하세요 건국대 박시은입니다. 벌써 이번주 목요일이 수능이네요. 부쩍 추워진 날씨에 수능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쯤 떨리면서도 곧 있으면 끝난다는 마음에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실 것 같아요. 그래도 다들 너무 흔들리지 마시고 차분히 공부하다가 잘 마무리 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수능 당일에 여러분이 가져가셨으면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해요. 제 수능 경험에 비추어 도움이 될 만한 마인드를 몇 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1.수능날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어도 괜찮다
-이맘때 쯤이면 수능날에 맞춰 수면 패턴을 맞추신 분들도 많으실 거고, 수능 날에 먹을 도시락, 간식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면서 수능 당일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려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저도 컨디션 조절을 위해 10월 말부터는 수면 시간도 늘리고, 머리속으로 수능 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이것저것 신경쓰곤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능 날 최상의 컨디션이면 좋겠지만, 혹여나 그렇지 않더라도 큰일 아니니 괜찮다는 거에요. 물론 수능 날에 좋은 컨디션이면 가장 좋겠죠. 그래서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미리 수능 날을 생각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수능 날에 잠을 좀 못 자도, 집중이 좀 안 되어도 막상 시험 치기 시작하고 시험에만 집중하다보면 시험을 치는 그 순간에는 눈에 시험지만 들어올테니 너무 신경쓰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그걸 신경쓰다보면 더 초조해지고, 정말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혹시나 컨디션 난조가 있더라도 '아 망했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뭐 그럴 수도 있지. 어차피 시험 치기 시작하면 집중해서 컨디션이고 뭐고 문제 푸느라 바쁠텐데 괜찮아~~'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저는 수능 날에 문제 풀다 보니까 등골이 찌르르하고 피가 도는게 느껴질 정도로 문제 푸는 것에만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집중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에는 시험지에만 몰입하게 되니까 컨디션이 안 좋다고 너무 기분에 악영향을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별개로 타이레놀이나 배탈약 정도는 미리 준비해 가시는게 좋긴 해요. 수능장에서는 아프면 아픈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으니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들은 대비를 해 가되,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넘겨버리시고 시험에 집중합시다. 아픈 상태에서도 시험지에 집중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신경쓰일 요소는 사전에 차단하는게 마음 편하니까요.


2.지나간 시험에 연연하지 말자
-모두 다 아시듯 수능은 국어 - 수학 - 영어 - 한국사 - 탐구1- 탐구2 - 제2외국어 순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1교시 국어를 망하면 연달아 다음 과목들까지도 잘 못 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해요. 실제로 저도 국어가 어려웠던 22수능에서 국어를 치고 멘탈이 나가서 뒷 시험에 지장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지나간 시험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들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는 지나간 시험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데요, 저는 그냥 지나간 과목은 아예 떠올리지조차 않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냥 앞으로 칠 시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아까 친 시험 답이 뭐였는지, 최저를 못 맞추면 어떡할지, 아까 본 그 과목 때문에 재수하면, n수하면 어떡하지 뭐 이런 생각들은 다 수능 끝난 후로 미뤄두는 거에요. 이게 당연히 수능날 수능장에서 그런 생각하면 안되지 싶겠지만, 한 번 이런 생각이 들면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에 생각을 멈추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니 수능 날에는 그냥 이미 지나간 것들은 생각 자체를 중단하시고, 시간대별로 볼 자료 준비해서 사전에 보기로 했던 자료 공부하고 각 시간대에 리마인드 해야 할 마인드 같은 것들 미리 준비해서 계획대로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바로 딱 멈추고 '아 지금 이런 생각 하기 시작하면 답도 없다. 그냥 일단 끝까지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고 다른 건 다 수능 끝나고 생각한다.' 마인드로 돌아오시길 바라요.

3.나만 신경쓰자
-여러분 수능 날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에요. 시험에 대해서 남들이 뭐라고 떠들어도 상관 없고, 옆 라인에서 누가 다리 떨면 손 들고 감독관님께 말씀드리면 되고, 수능장이 너무 더우면 온도 좀 내려 달라고 건의할 수도 있는 거에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유난을 떨면 안되겠지만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는 본인에게 필요한 건 즉각적으로 요청하셔야 해요. 그리고 시험 난이도 등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으니 그냥 아예 듣지 않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실제로 귀마개 들고 가서 시험 중에는 안 쓰고 쉬는 시간에 썼어요. 제가 22수능 때 국어가 어려웠어서 당황했었는데, 같은 고사장 어떤 분이 그 해 본인이 쳤던 모의고사 중 가장 쉬웠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멘탈이 흔들렸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상황을 방지하고자 23수능 때에는 그냥 쉬는 시간에 귀마개 끼고 자료 보면서 다른 사람 하는 말은 하나도 안 들었는데, 저는 그게 좋았던 것 같아요. 어차피 남들에게 쉽든 어렵든 나한테 어려우면 어려운 거고 쉬우면 쉬운 거니 그냥 본인에게만 집중합시다. 수능 날 여러분이 신경쓰셔야 할 것은 오롯이 본인 뿐이니, 다른 것에는 연연하지 마시길 바라요.


지금까지 수능 당일에 수능장에서 가지면 좋을 마인드를 세 가지 말씀드렸는데, 쓰다 보니 정말 수능이 이제 곧이라는게 실감이 나네요. 수능이 처음이신 분도, 처음이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누구에게나 수능은 떨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국어 치고 나면 모의고사 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니, 그냥 수능 날에는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너무 걱정하지도 마시고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응시하고 오시길 바라요. 

이제 이번주에 수능을 보시니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하나 더 있는데,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에요. 이는 사람이 일을 행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사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노력하여 최선을 다 하면 그 후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할 일을 노력껏 하셨다면 이제는 그냥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생각하고 시험 치고 오세요.

제가 목표달성 성공기에 적었던 것처럼, 수능이라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고, 진심으로 노력한 경험은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여러분에게 소중한 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요. 아직 멘토 활동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수능을 치는 많은 분들이 마지막으로 보는 칼럼이 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고, 수능 전이든 끝난 후든 궁금한 것이나 도와드릴 부분이 있으면 댓글 주세요. 모두들 수능 끝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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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박시은 멘토

  • ○ 건국대 의예과 23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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