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 강성은입니다.

새해 첫 두 달은 잘 보내셨나요? 벌써 2월이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이네요.

참고로 지난 칼럼이었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2/16 이전에 달린 모든 댓글에 대해 답변 완료했습니다. 필독 사항을 읽지 않은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댓글에 대해서는 답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답변을 받지 못하신 분들은 “본 칼럼 댓글에 조건 맞춰서 다시 작성해 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필독 사항을 꼼꼼히 읽고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신 분에게는 그만큼 성심성의껏 답글 달았습니다! 질문 달아 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칼럼은 “생기부 점검하기”입니다. 작년 5월에 업로드했던 생기부 관련 칼럼(아래 링크 참고)이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서, 생기부 관련 내용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혹시 아직 아래의 칼럼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 [너 생기부가 왜 그래] 2023.05.06 작성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096607&mOne=study3&mTwo=&mento_cd=&page=1&skey02=mem_nm&sword=%B0%AD%BC%BA%C0%BA&ord=1

며칠 뒤면 벌써 새학기가 시작되는데요.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새로운 학년을 맞이하기 전에 얼른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까지 작성된 자신의 생기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예비 고1 학생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지난 학년까지의 생기부가 마감되어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점검해야 하나요?

1. 무엇을?

생활기록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류 안에 정말 많은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중점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세특’입니다. 세특이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줄임말인데, 이는 학생이 교과목별 또는 창체활동별(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로 갖고 있는 개개인의 특성을 선생님들이 자세히 기재하는 항목입니다. (원래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분류하긴 합니다만, 편의를 위해 창체활동 관련 기재 내용을 ‘세특’으로 통일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러분들은 ‘교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국/수/영 etc.)’과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자율/동아리/진로)’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됩니다. ‘수상경력’과 ‘독서활동상황’은 2024 대입부터 반영되지 않으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반영되기는 하나 대입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2. 어떻게?

그럼 이제 세특을 어떻게 살펴보라는 건지 알아야겠죠.

첫째, 항목별 핵심 내용이 들어갔는지 파악하기

다들 한 학년 동안 과목별로 활동한 것들이 많을 텐데요. 각 선생님들은 그 활동들의 결과물을 통해 세특을 작성해주십니다. 그러나 세특에 적힌 모든 텍스트가 여러분의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의 생기부에 갑자기 그림 잘 그린다는 얘기를 하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즉, 독자분들의 희망 학과에 따라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가 달라집니다. 앞서 말한 학생은 경영학 관련 내용이 핵심 내용이 되겠죠.

1) 핵심 내용이 잘 적힌 사례

저는 2학년 때 지구과학 선생님께서 ‘관심 분야와 관련된 발표를 하고 싶으면 자료를 준비해와서 발표해라’라고 말씀하셔서, 지구과학에서 배우는 기후변화 개념을 연계하여 탐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래의 내용이 세특에 기재되었습니다.

2) 핵심 내용이 적히지 않은 사례

저도 나름 고등학교 3년 내내 생기부를 정말 열심히 준비하긴 했지만, 모든 세특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아래에 있는 영어 세특입니다.

대충 내용을 분석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영어 학습 태도 훌륭함 + 우주 관련 상식 풍부(?) +  치즈 피자 제작 과정 제출(?)”

영어 관련 내용은 뭐 그렇다 쳐도, 다른 내용들이 과연 제 입시 성공에 영향을 끼쳤을까요?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짧은 입시 기간 동안 몇 천개의 생기부를 읽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핵심 내용들만 읽는데도 바빠 죽겠는데, 저런 글을 읽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려고 하지 않겠죠. 쉽게 말해서 그냥 ‘별거 없네’ 하고 넘기셨을 내용입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생기부에 핵심 내용이 잘 적혔는지 확인해보세요. 핵심 내용이 적히지 않은 생기부는 경쟁력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둘째, 구체적으로 작성되었는지 파악하기

생기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구체성’과 ‘심층성’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생기부가 ‘구체적으로’ 적혔는지 보아야 하는데요. 학생들의 생기부를 보면 핵심 내용은 들어있지만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르게 예시를 통해 알아봅시다. 이번에는 안 좋은 사례부터 보겠습니다.

1) 추상적으로 적힌 사례

1학년 국어 과목에 적힌 제 세특입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 생기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경영 쪽에 관심이 있어서 뭔가를 한 것 같긴 한데, 구체적으로 뭘 했는지를 전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유명 브랜드의 광고에 대해 조사한 뒤에 해당 광고의 철학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잘 적힌 사례를 봅시다.

2) 구체적으로 잘 적힌 사례

이 사례는 위에 첨부한 칼럼에서 이미 소개했지만, 구체성 측면에서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아서 또 가져왔습니다. 다시 설명드리자면 2학년 때 경영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진행했던 활동 관련 세특입니다. 읽어보시면 확실히 구체성이 돋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해당 활동을 왜 했는지, 어떤 과정으로 진행했는지, 활동 이후엔 어떤 것을 얻었는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죠. 이런 것이 드러나야 구체적으로 잘 적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셋째,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파악하기

마지막으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본인이 한 활동과 다른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은 지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생기부를 작성하는 선생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실 수 있거든요. 혹시 이 글을 읽는 시점에 수정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빨리 선생님께 수정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3. 전하고 싶은 말

“그래서, 위에 있는대로 점검하면 뭐가 좋은 거에요? 어차피 생기부는 이제와서 수정할 수도 없잖아요.”라고 말하실 분들이 많을 텐데요.

여러분들에게 아직 일 년, 이 년 간의 생기부가 빈 칸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꼼꼼히 점검해서, 부족한 부분을 앞으로 채워 나가면 되는 겁니다. 저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제 생기부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남은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서 만족스러운 생기부를 구성했습니다. 여러분들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