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른 멘토님들 글을 보니 활동을 슬슬 마무리할 때가 다가왔나 봅니다. 하지만 막상 마무리할 때가 되니 하고 싶은 말도 있고 아쉬움이 남아서 글을 조금만 더 써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은 지난번에 댓글로 질문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현역은 대학에 가기 어렵고 N수생이 유리한가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이분법적으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드리자면, N수생이 입시에 더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현역과 달리 학교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수능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상황'이 결과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은 여러분이 지금 놓여 있는 처지일 뿐입니다. 지금 놓여 있는 상황에서 노력한 만큼 얻어내는 것이 결과입니다.

현역은 올해 처음 땅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추수를 바라보는 초보 농부입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어색합니다. 자신이 맞게 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고, 불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N수생은 이미 추수를 한 적이 있는 숙련된 농부입니다. 작년에 농사를 지으면서 땅을 일구어 놓았고, 씨를 뿌려본 경험이 있습니다. 추수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어떤 강점이나 약점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만큼의 수확을 거두지는 못했더라도,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얻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일궈놓은 땅과 영양분은 올해 농사를 지을 때 초보 농부보다 한 발짝 앞서나가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숙련된 농부는 현역보다 나은 환경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초보 농부보다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를 뛰어넘는 만큼의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초보 농부가 베테랑 농부를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현역 학생들은 N수생을 막연하게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공부에 더 많은 투입을 해야 합니다. 지금 놓여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죠. 반면 N수생들은 경험이 있으니 올해는 분명 잘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근거 있는 자신감, 확신으로 바꿔야 합니다.

제 지난 글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데요, 막연한 자만심과 두려움 모두 경계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믿고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원하는 목표에 점점 가까워질 겁니다. 현재의 상황이 특정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시면서 입시를 무사히 마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번 글은 아마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