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0기 경찰대학 1학년 임정언 학생입니다.

5월 3일부터 2025학년도 경찰대학 특별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전형 원서접수는 5월 20일부터인데요, 경찰대학을 꿈꾸고 있지 않은 학생이라도, 경찰대학 1차 시험은 실제 시험장 분위기를 느껴볼 좋은 기회입니다.

수능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사관학교 시험을 대신 치는 분들도 계시는데, 올해부터 사관학교와 경찰대는 중복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 없이 경찰대학과 사관학교를 모두 치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특히 대부분의 현역 친구들이 n수생들보다 모의고사 대비 수능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것은 n수생과 다른, '경험 부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사관학교, 경찰대 시험처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소중함을 오히려 현역 친구들이 가장 경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수능 시험장과 학교에서 보는 모의고사는 천지 차이이고,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보아도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그런 식으로 수능에 대한 경험을 꾸준히 쌓은 친구들이 수능에서 평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저의 고3 시절, 저희 학교에서 경찰대학 1차 시험을 준비하던 수많은 친구들 중 경찰대학 1차 시험에 붙은 친구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실제 수능에서 경찰대학 정문을 박살 낼 점수를 얻으며 큰 두각을 드러낸 친구들 역시 많았습니다. 후에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보험 삼아서라도 경찰대학 시험을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안타까움에 서두가 길었습니다. 노하우 하나 없이 노력으로만 모든 것을 부딪혔던 제 고3 시절을 떠올리기만 하면 할 말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제가 n수 시절 5월달에 가장 힘들었던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5월 정도면 슬슬 6평이 다가오면서 학원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고, 절대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았던 기숙과 재종의 반인륜적 루틴이 슬슬 몸에 익습니다. 하지만 익숙함은 곧 나태함을 부릅니다. 지금이 바로 재수 초반의 강렬했던 동기와 목표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6평도 한 달이나 남았기에, 6평 점수의 충격요법도 먹히지 않습니다. 나름 고등학교 때 시험기간, 비시험기간 할 것 없이 정신력으로 3~4시간씩 자고 공부하며 철인 소리를 듣던 저이기에, 이 시기를 효과적으로 버텨내기 위해 제가 써보았던 졸음을 이겨내는 방법을 몇 자 적어봅니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몸이 상하는 걸 신경 쓰지 않고 시험기간이나 수험기간에는 죽을 듯이 공부에만 집중하는 성격이라, 정상적인 멘탈로 접근하기엔 다소 가학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과 절박함, 긴급성에 맞추어서 취사선택에 신경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늦잠 자지 않는 방법

1) 맨바닥 취침

맨바닥에서 자면 신기하게도 아침에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잠에서 깰 수 있습니다. 제가 3시간씩밖에 잠을 못 자던 시험기간에 많이 써먹었던 방법입니다. 다만 땅바닥에 바로 자면 그다음 날 근육에 무리가 가고 뻐근하기 때문에, 이불을 바닥에 깔고 자야 합니다. 맨바닥에서 자서 불편한 상태로 취침하게 된다면, 그것은 안 자느니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맨바닥 취침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면 내성이 생겨 맨바닥에서 자도 침대에서 자는 것처럼 못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잠을 못 잤거나, 꼭 일찍 일어나야 할 일이 있을 때 한시적으로 써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여러분의 건강은 소중하니까요.

2) 알람을 높은 곳 or 동선에 두기

알람을 끄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곳에 알람을 비치해 둡니다. 대표적으로 책장 선반 위가 있으며, 2층 침대라면 바닥 또는 사다리에 둘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침대에 멀리 떨어진 곳에 알람을 두면 움직이면서 잠이 깰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것이 지속되면 나중에 조건형성이 되어서 알람이 울리는 순간 깨지 않고도 알아서 알람을 끄고 다시 자는 습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도 시험기간에 이걸 2주 정도 반복하니, 늦잠을 자고 일어나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 알람은 다 꺼져있는 기적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람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너무 멀리 두면 끄러 가야 할 의욕을 잃거나 소리가 안 들릴 수 있기에, 적당히 몸을 움직여서 닿을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저는 걸어가야 닿는 곳은 의욕 상실로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고, 주로 제자리에서 스트레칭을 해야만 닿을 수 있는 곳에 알람을 두었습니다. 아니면, 화장실처럼 평소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이는 동선에 알람을 비치하여 귀찮아서라도 다시 침대로 안 가고 바로 씻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이질적인 알람 해두기

많은 학생들이 휴대폰 기본 알람을 많이 설정하는데,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그냥 멜로디보다는 가사 있는 노래가 잠에서 깨는데 더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애국가, 경찰대학 교가처럼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웅장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알람을 해두면 아침에 기상할 때의 상쾌함이 강제 주입되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첨부파일로 경찰대학 교가를 올려놓으니, 알람으로 설정해두실 분들은 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학 희망 여부와 상관 없이, 아침에 빨리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아니면 본인이 가고 싶은 학교의 응원가로 해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4) 알람 여러 개 설정

이 부분은 저 말고도 많은 친구들이 하고 있는 것 같아 넘어가겠습니다.

5) 불 켜고 자기

마지막으로는 방 불을 켜놓고 자는 것입니다. '불을 켜놓고 어떻게 자요?' 하시는 분들은 정말 피곤해서 다음날 못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이 아니니 못 일어날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주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은 너무 피곤해서 눈을 감는 순간 잘 것 같은데, 잠드는 순간 못 깨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방법입니다. 다만 이 방법은 정말 최후통첩으로 쓰는, 좋아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다른 방법들과 달리 수면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잘 때 쉬지 못하고 다음 날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2. 공부하면서 졸 때 사용하는 방법

1) 카페인, 에너지 드링크 섭취

가장 메이저하면서도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시험기간을 맞은 고3 친구들이 많이 선택하는데, 카페인은 ‘중독’의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카페인에 민감한지를 정확히 알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카페인은 내성이 생기면 그 영향력이 0으로 수렴한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기간에 오직 잠을 깨우는 용도로만 사용하고자 평상시엔 커피를 입에도 대지 않고, 시험 10일 전부터 커피, 몬스터 등을 마시며 달렸습니다. 10일 전부터 마셨던 이유는 제 몸에 대한 생체실험을 통해 제가 카페인 내성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게 되었고, 10일+시험 치는 3일을 합하면 대충 13일 정도로 카페인이 효과가 있는 기간과 일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14일은 언제나 저의 기준이고, 모두에게 내성이 생기기까지의 기간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적절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해 보입니다.

2) 졸음껌

제가 가장 좋아한 수단으로, 특유의 상쾌함으로 잠을 쫓을 뿐만 아니라 계속 씹어줘야 하므로 지속성도 좋았습니다. 다만 이 친구는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험담입니다.) 또 졸음껌도 내성이 일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한 번에 2~3개씩으로 섭취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다만 양을 늘리는 것도 언제나 한계가 있기에, 너무 무리해서 자주 섭취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초록색의 기본 형태와 울트라라는 더 강력한 파란색 제품의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또 통 안에 든 제품이 아닌 리필용으로 선택하면 더 가성비 있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3) 세수하기 (not 이 닦기)

추천 드립니다. 가장 간편하기도 하고, 또 세수하기 위해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기분 전환도 됩니다. 특히 세수한 다음 물이 묻은 채로 겨울철 밖에 나가거나 여름철 선풍기에 얼굴을 대고 있으면 온 안면이 상쾌해지면서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그 외에도 세수할 때 찬물로 세수하면 더 효과가 극대화되고, 물로 때리듯이 얼굴을 철썩철썩 치면 빨리 잠을 깨울 수 있습니다.

세수하기와 별개로 이 닦기가 있는데, 이 방법은 사실 제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정말 피곤하면 이를 닦으면서도 잘 수 있는 동물입니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났는데 입안에 말라붙은 치약과 딱딱하게 씹히는 칫솔을 느껴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다른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4) 탄산음료 마시기

자리에서 일어나긴 싫고, 카페인은 부담스러울 때 마실 종류로 추천드립니다. 탄산이 목에서 톡톡 쏘면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콜라, 사이다류가 가장 무난하며, 탄산수도 괜찮습니다. 탄산음료가 아니더라도 차가운 음료 자체가 기분 환기에 큰 도움이 되기에 미리 구비해두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때리기

약간 가학적이지만, 얼굴을 뺨으로 연속해서 치면 뺨이 얼얼해지면서 어느 정도 정신이 차려집니다. 수업 시간처럼 돌출행동을 하기 어려운 시간대에는, 뺨 때리기보다는 덜하지만 손등이나 허벅지, 배를 꼬집는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정신을 차리려면 꽤 세게 꼬집어야 했기에, 건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권장하진 않는, ‘최후통첩’의 수단 중 하나입니다.

6) 스탠딩 책상

너무 많이 알려진 방법이기에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인간은 서서도 잘 수 있다는 것을 이 스탠딩 책상을 사용하는 수많은 학생들을 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7) 바람 쐬고 오기, 선풍기에 얼굴 갖다 대기

3번 세수하기와 연계가 가능한, 매우 효과가 강력한 무기입니다. 이것 또한 너무 유명하기에 간단하게 넘어가겠습니다.

혹시 이 방법들을 보며 느끼신 점들이 있으셨나요? 저는 사실 이 방법들을 쓰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 않게끔 평소 수면시간과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험생이라면 공부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졸음과 싸워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순간들이 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부차적인 수단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깨어있는 시간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지, 누가 더 오래 깨어있느냐가 아닙니다. 특히 정시를 준비하신다면 지금 너무 무리해서 달리다가는 수능 직전, 특히 날씨가 더워지는 ‘마의 7월’을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과, 자습 시간에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본인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슬기로운 수험생활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P.S.

일부 멘토님들께서 비밀글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밀글을 계속해서 유지할 생각입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다른 사람들에겐 공개하고 싶지 않을 비밀이 있고, 그걸 공개해야만 고민을 상담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수험생 시절, 행여 누가 ‘임*언’을 보고 저로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한 번도 댓글을 적지 못했었습니다. 이를 고려해서라도, 비밀글은 계속해서 놔둘 생각입니다.

다만, 어떤 내용은 다른 학생들이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꼭 필요할 수 있으니, 1. 반복적으로 제시된 질문, 또는 2. 제가 판단하기에 중요하거나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은 정보성 질문, 은 따로 매 칼럼 끝에 그 질문과 답변을 익명으로 공개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면 질문하는 학생의 자유와 권리도 보장됨과 동시에, 다른 학생들의 알 권리도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알람으로 애용하는 경찰대학 교가 파일을 zip 형식으로 올려두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또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