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2020년이 되었고, 또 벌써 한달이나 지났습니다. 

'2020년 새해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하셨겠지만, 막상 한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이룬것도 없어 보이고, 또 앞으로의 10달을 어떻게 보낼지도 막막하실 겁니다. 먼저 그런 마음은 지극히 정상적인 마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한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아낀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걱정스러운 마음, 착잡한 마음은 막상 시간이 지나고, 개학을 하고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 지금을 어떻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내냐입니다. 오늘 글의 주제는, 2월달, 크게 봤을 때는 겨울방학 기간을 어떻게 보내냐입니다. 

저는 방향성의 문제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방향성이란 크게는 본인에게 맞는 대입 전형부터, 작게는 본인에게 맞는 과목과 공부법을 찾아보고, 정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전형과 과목은 공부를 해가며 바뀔 수 있으니 지금 이 기간에 정하시는 방향이 100% 옳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탐색을 해보자는 것이죠. 이번 글은 곧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예비고1 분들을 위한 글이지만, 다른 분들도 읽어도 무방할 것 같네요.  

먼저. 대입 전형에 대해 고민하셔야 합니다. 대입 전형에는 크게 수시와 정시가 있습니다. 모두들 알다시피 수시는 학교 내신과 학교 생활을 중점에 두는 전형이고, 정시는 수능 점수를 중점에 두죠. 솔직히 '이런 유형의 사람이 수시파고, 다른 유형의 사람은 정시파다'고 확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가르는 기준은 정해진 것이 아니고,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성향,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인이 다니는 학교의 유형이나 본인의 내신 점수, 모의고사 등급 등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죠. 예비 고3들은 상당수 지금쯤이면 본인이 어떤 전형을 준비할지를 정했겠지만, 특히 막 고등학교에 입학하시는 예비고1 분들은 수시와 정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예비고2 분들은 본인의 내신점수와 생기부 내용, 그리고 여태까지의 등급을 고려해서 본인에게 맞는 방향을 생각해 보시고, 예비고1 분들은 본인이 입학하게 되는 학교의 유형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왔고, 따라서 입학할때부터 '정시보다는 수시에 비중을 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특목고에서도 정시로 많이 가지만, 학교에서 중점을 두고 밀어주는 분야는 수시이기 때문이죠.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시면 되겠습니다. 

좀 더 작은 스케일에서는,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합니다. 고등학교 내신은 중학교 내신과는 다르고, 더 높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암기나 지능 보다는 집중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자는 것은 집중이 잘되는 공부법을 찾자는 것과 같은 말이죠. 만약 평소 집에서 공부하던 분이고, 공부가 잘 안된다고 느꼈다면 이참에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다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사람에 따라 공부가 잘 되는 환경이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때까지는 집에서 공부했는데, TV소리나 다른 소음들, 그리고 제 바로 뒤에 있는 침대와 컴퓨터 등 많은 방해요인으로 집중이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겨울방학에 처음으로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했고, 조용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집중이 잘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계속 이런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했죠. 

다음으로는, 본인에게 맞는 과목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비고1에게는 적절한 예시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저는 고2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저에게 맞는 사회탐구 과목을 찾았습니다. 처음 모의고사를 봤을 때는 생윤-사문으로 봤고, 점수도 잘 나왔기에 두 과목을 수능과목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사회문화와 생윤을 수능처럼 공부해보니, 저에게는 잘 다가오지도 않고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지-세지 조합으로 바꾸어 공부하니 더 재미있고, 암기를 좋아하는 저의 특성상 더 맞다고 생각하여 바꾸었죠. 이런 식으로 겨울방학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시고, 본인에게 맞는 과목을 찾아보시는게 좋습니다. 탐구 과목을 바꿀 거면 겨울방학이 최적기라는 것이죠. 또는 전체적으로 본인이 이과형인지, 문과형인지를 고민해보셔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체력과 멘탈 관리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길게 쓸게 없겠네요. '놀때는 노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입니다. 공부를 오래 한다고 잘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너무 적게 해도 안되겠지만, 무리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밤 세서 공부한다고, 밥 안먹고 공부해서 공부시간 늘린다고 성적은 오르지 않아요. 4시간을 공부해도 그 4시간을 온전히 집중해서 공부하는 친구가 13시간 공부하지만 졸고, 집중 못하는 친구보다 성적이 잘 나올수 있습니다. 아까도 강조했지만, 집중력이 공부의 생명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과감히 쉬세요. 그게 체력을 아끼는 길이고, 결과적으로는 시간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운동의 경우는 계속 강조하는데, 남학생들은 다치지만 않게 축구나 농구 열심히 하시고, 여학생들도 체육시간에 열심히 참여하시고, 점심 저녁으로 10분씩 산책이라도 다니세요. 고1때는 별 차이 안나겠지만, 고3이 되면 운동을 꾸준히 했던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확 보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이럴때일수록 침착하게, 건강하게 겨울방학 보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