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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며

이름 : 송영준  스크랩
등록일 :
2020-04-04 2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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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66,942
안녕하세요, 수험생 그리고 N수생 여러분들. 2020수능만점 장학생으로 선정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0학번 송영준입니다.
이렇게 제 생각을 칼럼으로써 많은 분들께 담담하게 풀어갈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에 어떤 글을 써야되나 막막하여 게시판을 돌며 다른 훌륭한 멘토분들께서 적은 글들을 봤습니다.
각자가 어떻게 공부를 했고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에 대해 너무나도 잘 적어주셔서 제가 낄 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공부법이 아닌 '마인드'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금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 역시 20학번 새내기로서, 많은 기대를 품고 입학했지만 과잠 한 번 입어보지 못 한채 여름을 맞이하게 생겼습니다.
이렇듯 모두가 힘들어 하고, 기분도 쉽사리 우울해지기 쉬운 환경이지만 수험생활을 비교적 최근에 마친 저로서는 아무래도 고3 학생들에게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학기 초가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 버려 새학기의 그 설렘을 만끽하지도, 그리고 마음 먹고 '고3역전'을 생각해왔지만 개학이 연기되어 불안감만 더 고조될 테지요.
아마 고3 학생들은 특히나 원치않게 길어진 방학 때문에 본인의 고3 공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만 같아 힘들어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집에만 오면 책을 잡기가 힘들었던 만큼, 많은 학생들이 공부는 해야될 거 같으나 막상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 코로나를 원망하고, 주위 환경을 원망하고, 끝내 자기 자신을 원망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저는 그런 여러분들께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이죠.

방학은 사람을 늘어지게 만듭니다. 학교에 있으면 6시에 칼같이 일어나던 저였지만 집에서는 10시 이전에 눈을 떠 본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학생 중에도 아마 오늘 알람을 맞춰놓은 시각에 일어나지 못해, 그래서 스터디 플래너에 적힌 만큼 공부를 못 해 우울한 채로 칼럼을 클릭한 학생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수험생'이지 죄수가 아닙니다. 사람이 잠이 와서 알람을 못 들을 수도 있는 거고 봄꽃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만 놀자고 마음 먹고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는 겁니다.
쉬고 싶을 때는 쉴 수도 있는게 수험생입니다. 단, 그 과정에서 두 가지만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 스스로를 칭찬하고 아껴주셨으면 합니다. 수험생활은 힘듭니다. 그런 힘든 과정에서 결국 여러분들을 가장 잘 챙겨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건 여러분들 자기 자신 뿐입니다.
오늘 아침에 알람을 못 들어 독서실에 조금 늦게 갔다고 전날 밤 아침 일찍 알람을 맞추며 잠에 들던 여러분까지 부정하진 말아 주세요. 여러분 한 분 한 분은 모두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멋진 사람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겪는 인간적인 실수들에 우울해지고, 스트레스 받고, 결국엔 '나는 겨우 이런 사람인가.'라고 생각해버릇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여러분은 죄인이 아니니까요.

제가 만약 이렇게 말을 하고 끝낸다면 꽤나 많은 악플이 달릴 지도 모르겠네요. '쉬고 싶을 때 쉬다 보면 공부는 언제하냐'고. 그래서 한 가지 더 당부해 드리고 싶습니다. 
수험생활이 끝나는 그 날까지, 지금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목표를 잊지 말고 그걸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 주세요. 너무 뻔한 말이 아니냐고요? 제 요지는 이렇습니다.
아마 지금쯤 대부분의 학생들은 3월 달에 지금의 본인의 위치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또 그걸 위해 계획을 수립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정이 가득한 3월의 수립한 목표는 점점 수험생활을 하면서 힘든 마음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낮아지고 또 낮아져 목표가 아닌 현실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목표는 위를 향해 있어야지 여러분과 나란하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그 목표, 그리고 새학기가 자아내는 지금의 열정을 남은 1년간 그 어디에도 타협하지 말고 간직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이상적인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의심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수능만점자의 타이틀을 걸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자기를 믿고 목표가 있는 사람에게 늦은 출발은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수능 성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수능은 여러분들 각자의 출발과 함께 시작할 '마라톤'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 긴 여정 속에서 스스로를 긍정하고 목표에 충실하세요.
쓰다보니 긴 글이 된 것같아 세 줄 요약을 원하는 학생들이 있을까봐 걱정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수험생활이 끝날 때에 환히 웃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제 스스로의 판단으로는 지금 현재 수험생들에겐 이 얘기가 더 중요하다 생각해서 주제로 잡았으나, 어쩌면 공부법을 더 중요하게 여길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공부법에 대한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 송영준
멘토

서울대

송영준 멘토

  • ○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0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메가스터디 수능만점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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