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6기 목표달성 장학생 이가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올해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합격했고, 앞으로 한 해 동안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 저의 고3과 반수 생활 동안 지난 기수 멘토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과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 글도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현역 때는 수시 6학종을 쓴 수시러였고, 반수 때는 정시 준비에 주력했으니 정시/수시 어느 전형이든 질문해 주시면 제가 아는 한 최대한 답변드리도록 할게요!

첫 칼럼에서는 제 수험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던 행동 한 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중요한 분기점마다 나 자신과의 약속 만들기’입니다.

매일 후회되지 않을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수험생이 전국에 몇 퍼센트일까요? 혹은 타고나길 성실한 학생의 비율은요? 제 생각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지난 시간에 후회가 남고, 하루 끝에 침대에 누워 내일은 더 잘 해야지 다짐하지만 그걸 지켜내긴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공부 습관이라는 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원망스러웠던 시기 중 하나도 수능을 준비할 때였던 것 같네요.

# 나에게 전환점 만들어 주기

‘ 오늘은 독서실 갔다 와서 핸드폰 보지 말고 바로 자야지’, ‘점심 먹고 바로 공부 시작해야지’ 매일 되뇌어도 습관이 쉽게 바뀌질 않는 게 참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결정적인 몇 번의 전환점을 저 자신에게 주자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하는 약속만큼은 꼭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환점은 수능 D-Day, 개학과 같이 객관적으로도 정해진 시기에 맞춰 만들었습니다. 사실 D-Day 같은 특정 시점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닙니다. 굳이 이런 시기에 맞췄던 이유는, 개학은 생활 패턴을 바꾸고 D-Day는 수험생에게 주는 느낌이 있기 마련이라 전환점을 갖기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 방학, 가장 아쉬웠던 것 혹은 공부에 가장 방해됐던 것이 무엇인가요? 잠시 생각해 봅시다. 저의 경우는 핸드폰 사용, 6시 기상을 못 지킨 것, 체력 관리에 소홀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요소를 찾았다면, 이젠 무조건 지켜야만 하는 약속 한 가지를 자기 자신과 하는 것입니다. 4월 9일부로 고3은 온라인 개학을 했으니, 이 시점을 분기점으로 잡을 수 있겠죠. 만약 겨울 방학 때 운동이나 식단 등 체력 관리에 소홀했던 게 가장 아쉬웠다면, 당분간 집중적으로 이 점을 고쳐보는 겁니다.

# 약속은 구체적으로

이 때 아주 구체적인 약속을 하는 게 좋습니다.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자’보다는 ‘점심 먹고 산책을 30분간 한다’, ‘매일 아침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가 더 좋겠죠. 예를 들어 저의 경우 반수 시절 핸드폰 사용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던 시점에는 ‘학원 통학 시간에만 핸드폰을 사용하고 집에선 쓰지 않는다’라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 강제성이 필요해

아무리 중요한 시점이라고 해도, 그냥 해선 쉽지 않습니다. 개학을 기점으로 야심차게 한 자신과의 약속이 또 한 번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강제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해 줍시다. 운동을 같이 할 친구를 찾거나(운동보다 수다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주의합시다!), 부모님에게 휴대폰을 특정 시간대에 맡아 주시라고 부탁하는 등, 좀처럼 변하지 않던 나를 도와줄 강제성의 원천이 필요합니다.

글이 길어졌지만, 실은 많은 수험생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굉장히 간단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부라도 실제로 바꿔낸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ㅠㅠ 저도 D-200, 여름방학, D-100 등 여러 차례 시도하고 또 실패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핸드폰과의 싸움은 특히 길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비록 온라인으로 하게 된 개학일지라도 고3의 시작이라는 게 주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마음을 좋은 기회로, 또 원동력으로 삼아 본인이 원하는 자신을 만들어 가시길 희망합니다. 앞으로 각 시점마다의 약속을 지켜낸다면 결국엔 처음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실 테니까요!

12월의 수능까지 달려야 하는 여러분에겐 참 긴 시간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또 많은 것이 이전 연도와는 달라졌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에게 불안하기도, 답답하기도 한 시기일 듯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바꿔 본 경험에서 오는 확신은 이 시기를 누구보다 잘 극복해내는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막막함이 참 크겠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하루하루 발전해 봅시다. 그 끝에 분명 큰 뿌듯함과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공부법보다는 습관/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느라, 조금은 추상적이고 일방적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시작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전했으니, 앞으로는 좀 더 구체적인 시기별/과목별 공부에 대해서도 다룰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언제든 질문은 환영이니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