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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5번째 과목: 나

이름 : 구본류  스크랩
등록일 :
2020-04-17 00:48:43
|
조회 :
29,364

12년 동안 여러분은 국어, 수학, 탐구.. 수없이 많은 지식을 공부했지만 
지금까지 여러분들 자신에 대해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수능은 혼자 보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무의식이라는 20년지기 친구와 함께 듀오로 시험을 봅니다.
오늘 처음으로 그 친구한테 말을 걸어보세요.
그 친구와 호흡을 맞춰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아까워 합니다.

수능에서 공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장이 아니라 50% 이하입니다.
나머지 50%는 멘탈을 시험하는 시험이고, 따라서 멘탈이 곧 실력입니다.

수능은 컨디션의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는 시험입니다.
나 스스로의 컨디션을 극대화다는 것은 새로운 스킬은 아니지만, 마치 평타 강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수능준비는 장기전이기도 합니다.
매일 찾아오는 불안, 매일 찾아오는 무기력, 매일 찾아오는 고통. 
오늘만 생각하면 그런거 없애는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낫지만 
200일 동안 그런 것 때문에 못한 공부가 누적되면 하루 공부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영향력을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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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나에 대해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1. 우선 가장 중요한, 아래 3가지는 반드시 수능 당일까지 알아내야 합니다.

- 시험 중 집중이 안될 때 무엇을 하면 다시 집중이 되는가?
- 패닉에 빠졌을 때 어떻게 멘탈을 잡는가?
- 전날의 환경에 따른 당일 나의 컨디션이 어떤가?

다시말해 이 세가지에 의해 시험을 망했으면 내 잘못이란 겁니다.

특히 패닉 상태 (가슴 깊숙히서 냉기가 올라오는 끔찍한 느낌)는 
시험을 한방에 말아먹을 수 있는 마음상태이므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방식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이 없어도 수능날 반드시 찾아올것입니다.

 패닉같은 극한 상황은 3월, 6월, 9월 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3번의 기회 내에 적어도 위 세가지 공격에 대한 방어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안됩니다.

위 세 시험을 잘보고 싶어서 굳이 안하던 방법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도
모의고사를 망해도 반드시 계획해간 대처법을 시험해 봐야 합니다.

2.심리상태를 분류하고 그것을 해소하는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불안
무기력
슬픔

이런 마음이 든다면 내 무의식이 아픈겁니다. 병든겁니다.
아픈 나를 계속 몰아붙이면 안됩니다. 치료해 줘야 합니다.
나만의 약을 만들고, 약을 발라주어야 하는 것이죠.

불안할 때는, 내일 이걸 하지 않았을 때 더 큰 불안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세요.
그리고 맛있는걸 왕창 먹으세요. 케이크가 좋습니다. 

무기력 할 때는, 일단 뭐라도 합니다. 밖에 나가세요. 그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한참 뛰세요.
(자전거도 좋습니다)

슬플 때는, 부모님이 지금은 뭐라고 하셔도 날 가장 사랑해 주신다는 사실을 떠올리세요.
어릴 때 좋은 추억같은걸 적어놓은 일기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지식적인 것이 아니라 계속 방법을 만들어내고 써먹으면서 (체화라고 하죠) 
슬픈 마음이 들면 자동으로 옛날 사진첩을 꺼내보게 되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큰 실수가 이런 것을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물리적 존재입니다. 어떤 상태에서는 행동하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끝임없이 나를 관찰하세요. 
나의 심리상태와 그것을 촉발한 원인을 말입니다.
즐거우면 왜 즐거운지, 불안하면 내 안의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지 계속 물음을 던지세요.
'무시하고 지나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학 문제랑 똑같아요.

3. 불안한 생각을 끄집어 내세요.

그리고 나를 좀먹는 생각들도 피하려 하지 말고 찾아내 없애버려야 합니다.
-재수하면 돼
-나는 사실 안되는것인가?
-이미 나는 늦었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도 네가 미리 열심히 한 친구들보다 못하는 것은 당연해.

밤에 자기 전에 나와 대화를 하세요.
불안하게 하는 생각을 무의식에서 끄집어 내서 끝장을 내야 합니다.

-재수하면 어떻게 하는데? 1년이나 이 일을 더 해야한다고?
그리고 재수한다 쳐도 지금 공부해 놓으면 재수할 때 얼마나 완벽하겠어?

-수능은 운이라는게 작용하지. 
실력이 안돼도 어느정도 받쳐주기만 하면 내가 아는 지문이 나올수도 있는거고.
내가 어디까지 도달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야.

-어제도 이 생각 했잖아. 어제 하루종일 공부했으면 지금 난 얼마나 발전해 있을까? 그리고 오늘은 내일의 어제겠지.

누워서 10분씩 생각을 하면 다음날 아주 가벼운 마음이 됩니다.



4. 상황별 대처

수능 시험을 보든 공부를 하든 돌발상황은 늘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런것에 대처하는 것이 진정한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이야기 해 보겠지만 아래는 시험이 끝난 후 멘탈을 잡는데 요긴하게 쓴 3단계입니다.
시험을 망했을 때 차례대로 사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1단계
실수한 것은 사실 맞은것이다. 왜냐하면 수능 때까지 실수를 다 고칠 것이기 때문이다.
2단계
많이 틀릴수록 수능을 잘 볼 확률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위기의식을 느껴서 공부를 더 많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3단계
수능만 잘보면 된다.
4단계
틀린 건 사실 맞은 것이다. (여기까지 안 가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나의 심리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법에 대해 더 말해보겠습니다.

여러분, 다시 말하지만 수능은 2명이 함께 보는 시험입니다.
다른 한명도 성장시키고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말에 귀기울이세요. 마음이 아프다는건 대화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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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류 멘토

  • ○ 서울대 의예과 20학번
  • ○ 자연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수능만점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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