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 달성 장학생 16기 윤은서입니다.

저번에 썼던 칼럼 댓글을 보니 내신 공부 방법, 내신과 수능 병행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에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이런 저도 1학년 때부터 1등급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어요. 성적을 점차 올려가면서 3학년 1학기에는 1.0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새로운 공부방법을 찾아내고 성적을 올리는게 정말 힘들고 어려웠거든요. 인터넷에 의외로 정보도 별로 없고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 올립니다! 

절대 X!! 암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모든 시험 범위를 단순암기하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시험 시간에 기억이 조작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ㅎㅎ 

엥..? 내신은 단순 암기 아니에요? 어떻게 공부하라는거지... 싶으시죠?

좀 더 본질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저는 내신 공부를 '이해'와 '암기'라는 두가지 초점으로 나누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분들이 수업 열심히 듣고, 필기 열심히 하죠! 그런데 왜 성적이 안나오는 사람이 있을까요... 좀 과장 보태서 내가 수업인지 내가 선생님인지 뭔지 모르겠을 정도로 집중해야해요. 단순히 집중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와닿지 않네요, '과몰입'하세요!! 

수업시간 동안 한 순간도 멍때리지 마세요.(노력이라도!) 내가 녹음기, 카메라가 된 것처럼 다시 수업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계속 선생님 말씀 들으면서 받아적고, 칠판 그대로 연습장에 그리고, 실시간으로 머리 굴려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바로 바로 질문하세요. 경험상 이렇게 바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이해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사실 수업시간 중간에 질문하는 게 굉장히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틀리기 싫으니까 내가 아는 거 모르는 거 주워들은 거 총집합해서 논거를 만들게 되거든요. 이 과정에서도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교과 수업 시간이 끝나고 매일 야자 시간에는 바로 그날 배운 과목들을 다시 복습했어요. '오수복(오늘 수업 복습)'이라고까지 이름 붙였습니다 ㅎㅎ 방법은 교과서와 연습장을 펼쳐두고 수업시간 선생님의 목소리를 상기하면서 다시 공부하는거에요. 수업시간에 정말 집중했다면, 열심히 선생님의 말씀과 칠판을 받아 적어뒀다면 다시 기억나게 되어있어요. 그리고 다시 차근차근 교과서를 곱씹어보면서 의문점을 찾아가세요. 고민하면서 질문을 또 만드세요. (이해의 과정인거 아시죠?)

저는 보통 4주 전부터 내신을 대비했어요. 이 기간부터 세었을 때 교과서는 5~6회독을 했어요. 방법은 하루 2~3과목 정도씩 보면서 일주일에 전 과목 1회독을 하는 거에요. 그럼 시험 전날 보는 것까지 합해서 교과서를 5~6회독을 할 수 있습니다. 

회독 방법은 복습할 때 했던 것처럼 외워뒀던 수업시간을 다시 재생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찾아가는 거에요. 이때 더 심화해서 인터넷 검색하면서 알아가고, 예시 하나 더 생각해내서 쌤한테 이것도 적용되는거 맞나요? 물어보고, 직접 구조도나 모식도, 그림같은 거 그려보고...

이 때 또 중요한 게, 한번에 무조건 '단원'단위로 계획을 짜세요. 그렇게 해서 그 단원의 포인트를 잡아내야해요. 그 단원의 맥락을 읽고 강조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채세요! 그게 곧 출제 포인트가 됩니당. 특히 국영수 제외하고 탐구과목들의 경우에는 시험범위를 아예 하루에 다 공부하기도 했어요. 과목마다 공부하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 '감'이 살았을 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게 특히 탐구과목들인 것 같아요. 제가 이것을 깨닫게 된 게 세계사를 공부할 때였는데요, 제 나름대로 교과서 순서를 바꿔서도 공부를 했었어요.(같은 시기끼리도 묶어보고, 같은 국가끼리도 묶어보고...) '맥락'을 잡기 위해서요. 그만큼 맥락을 중요시 해주셔야 됩니다!

내신 대비할 때 무조건 노트 정리해서 노트만 암기하시는 분 있죠? 무조건 노트 정리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게 아니고, 어떻게 본인이 '중요한 것'과 '출제 포인트'를 장담하고 걸러낼 수 있나요? 제가 안정 1등급, 100점을 받을 수 있기까지 넘어야 했던 큰 문턱이 바로 이것이었어요. 그동안 수업을 들으면 대~충 중요한 게 뭔지, 시험에 나올만한게 뭔지 감이 잡히니까 그것만 노트에 적어서 외웠었는데요, 그러면 90점 이상은 가능해도 절대 100점 못 받더라고요... 아무래도 범위가 좁은 내신시험이다보니 선생님들께서 크게 강조하시지 않은 부분을 내시는 경우가 있어요. 쉽게 말해 변별력 문제인거죠. 이럴 때 걸려버립니다. 그냥 교과서를 통으로 외우셔야해요 하하...ㅎ...

먼저 수업시간에 교과서 봤고(1회독), 그날 복습했고(2회독), 4주 전(3회독), 3주 전(4회독), 2주 전(5회독), 1주 전(6회독), 시험 전날(7회독) +a... 최소 7번 이상은 보게 되는데, 웬만한 건 외워집니다. 맥락이랑 선생님이 강조하신 것, 내가 질문한 것 정도는 기억나요. 교과서 페이지를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어디 무슨 그림이 있었는지, 어느 말이 어디 부분에 있었는지 같은 것이 떠오를 정도가 됩니다.(안 되면 될 때까지 읽고 또 읽으세요!) 그리고 백지를 펴두고 맥락에 따라 직접 써보세요. 어디가 아직 부족한지 바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제 집중적으로 암기해야 하는게, 바로 '서술형'대비 입니다. 서술형 문제는 토씨 하나만 틀려도 5점 훅 날아가버리죠 ㅠㅠ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부분, 그러니까 우리 책에 밑줄 그어져 있고, 형광펜 칠해져있는 부분, 또는 교과서에 있는 예시문제의 답 같은 것... 문장 그대로 외워주세요!!

더 확실한 암기를 위해 시험 1주전~전날에 쓰는 방법입니다. 교과서를 통으로 외우긴 했지만 아직 머릿속에 확실히 박히지 않은 '세세한 것'들을 외우기 위한 방법이에요. 제가 이 방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객관식 선지에 나온 용어가 헷갈리거나, 단답형 답인 용어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전자의 경우에는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용어나 교과서에 써있는 용어를 찾아내야하기 때문에(소거법으로라도 답을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후자의 경우에는 함정문제는 아니지만 그만큼 절대 틀리면 안되기 때문에! 외워야한다고 생각했어요.(밴앨런대가 답이면 벤앨런대, 벤엘런대... 오답 속출합니다!)

방법은 A4용지를 세로로 길게 접고, 왼편에 암기할 것들(세세한 것들+서술형 모범답안)을 정리합니다.(이 때 백지복습법을 적용해도 좋아요. 소단원정도까지만 이름을 적어두고, 나머지는 혼자 적어보고, 채점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넣어요.)

반으로 접은 A4용지 오른편에 왼편에 있었던 내용을 똑같이 암기해서 적습니다. 볼펜 색을 구분한다거나 그림까지 외워서 그려주면 좋아요. 더 효과적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 종이를 시험날 아침까지 보세요! 본인이 최종적으로 모르는 것만 걸러내어서 정리해놓은거니까 그것만 머릿속에 넣고 가도 충분하죠!

저는 야자시간에는 수업복습(내신공부)을, 야자가 끝나고 3~4시간은 수능 공부에 투자했어요. 이 때 저는 미적분과 사탐과목이 내신과목이었기 때문에 국어, 영어, 수2, 확통만 수능 공부를 따로 했었어요. 하루에 한 과목씩 했어요. 시간이 부족하다보니까 한 과목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계속 병행하다가 저는 수시에 더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내신 2주 전부터는 수능공부를 줄였어요. 국영수는 '감'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적은 양을 매일 했어요. 예를 들자면, 인강 수강을 멈추고(아무래도 인강 스케쥴을 한 강의 완강하면서 내신 2주 전에 돌입할 수 있게 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중간에 멈추면 다시 감을 잡기 어렵더라고요.) 국어는 비문학 한 세트풀기, 영어는 EBS지문 3개 분석하기, 수학도 몇 문제 분석하기 같은 식으로 계획했어요. 

언제부터 내신에만 집중할지 같은 것은 본인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는 지 등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내신에만 집중하는 기간 없이 쭈욱 병행할 수도 있고요.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주세요!

제가 예시를 좀 더 잘 들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ㅠㅠ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설명해봤어요!

제 방법 잘 참고하셔서 전교 1등하세요!! (진짜 1등하면 이 글에 성지순례해주기!) 

더 궁금한 점, 도움이 필요한 점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또, 다음 글로 써줬으면 좋겠는 주제 남겨주세요. 그런데 제가 사실 중간고사 기간이라... 내신팁은 얼른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글은 써왔는데 댓글에 빠른 답은 어려울 것 같아요ㅠㅠ 양해 부탁드리고 그래도 최대한 빨리 답 드릴게요! 

오늘도 뿌듯한 하루 만드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