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목표달성 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금강산입니다.

그동안 현역들과 N수생들과 관련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이번에는 반수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가 정답은 아니고, 직접 반수를 해보고 그 경험을 돌아보면서 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을 바탕으로 드리는 조언이므로 필요하신 부분들만 본인의 상황에 맞추어 적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애매하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해드리겠습니다 :)

#1 학점 버리지 말 것

중간고사가 끝난 학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중간고사 공부는 잘 하셨나요? 물론 시험을 아예 보지 않고 과제나 퀴즈로 대체해서 평가하는 곳도 많을 것이고,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학점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반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안전하게 한 곳을 걸어 두고 다시 시험보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적절한 학점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능 날 여러분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장치인 셈입니다. 실제로 저는 한 학기만 다니고 휴학을 한 후 반수 학원에서 수능 공부를 한 케이스인데, 1학기 학점이 꽤 괜찮은 편에 속했습니다. 이 덕분에 수능날까지, 돌아가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욕심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점이 완전히 망가져 있다면 반수생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감을 얻지 못할 수 있으므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학점을 어느정도 관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 수능공부 가능한 매일 할 것

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반수를 하게 되었고, 대부분 수시 반수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상황으로 수능 공부가 필요할 것입니다. 정시 반수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수능 공부를 하실 것입니다. 반수생의 가장 큰 단점은, 온전히 수능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앞서 학점을 버리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으니, 저는 학교에 나가서 수업을 다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을 듣고 독서실에 도착하면 빠르면 2시, 늦으면 4시도 넘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늦게 끝난 날은 피곤하기 때문에 공부 의지가 샘솟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쁜 날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느라 더 늦게 저녁 시간이 훌쩍 넘어 독서실에 도착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들에도 공부를 쉬지 않았습니다. 체력 분배를 위해 긴 시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각 과목별로 조금씩이라도 책을 펼쳐 내용을 확인하고 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능 공부에 있어 ‘감’이라는 요소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어학 과목의 경우 하루만 쉬어도 급격히 감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이라서 학교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적은 양이라도 수능 공부를 매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 안심하거나 나태해지지 말 것

반수생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는 것은 돌아갈 학교가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안정감의 측면에서 활용한다면 매우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반대로 게을러지기 딱 좋은 핑계이기도 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귀찮으면 ‘에이 그냥 돌아갈까’라고 하는 사람도 여럿 있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하시고, 목표를 잡으신 것이라면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반수생 여러분은 절대적으로 재수생들에 비해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오히려 더 불안해야 하는 입장일 수도 있습니다. 돌아갈 학교가 있다는 것이 수능날 시험장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부를 하는데에는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될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바깥 상황이 안 좋은 관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에서 강의를 수강하고 계실 것입니다. 반수생에게 이러한 점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현역, N수생들과 비교해서 부족했던 시간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공부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도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