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홍민영입니다 :) 오랜만에 칼럼으로 찾아뵙네요.

6월 모의고사를 본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다들 복습 철저히 하고 공부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아직도 작년 6모를 봤을 때가 생생해요! 그때 저는 수시 전형으로 대학교를 가야겠다는 생각에 내신과 생기부를 열심히 챙기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대비도 못하고 6월 모의고사에 임했는데요... 준비를 안 한 만큼 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어요...!

제목에서 보셨듯이, 저는 6월 모의고사에서 무려 4등급을 받은 과목이 있었습니다ㅠㅠ... 한국지리를 개념조차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반 이상 찍기만 해서 4등급을 받았죠. 다른 과목은 1등급을 받기는 했지만 수학 빼고 죄다 등급컷에 걸리는 >턱걸이< 점수였고, 그때 꽤나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나름 모의고사를 잘 본다고 생각했는데, 합격 예측 서비스에 제 점수를 넣어보니 SKY라인이 눈 앞에서 멀어지더라고요...

하지만 성적표에 선명히 찍힌 '4'를 보고 실소를 터뜨리던 저는 결국 수능 때 당당하게 한국지리 만점, 수능 만점을 받아냈습니다. 제 예시만 보시더라도, 6월 모의고사는 절대 내 점수를 결정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6모를 전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 걸까요? 그랬다면 더더욱 성적을 올리지 못했을 거예요.

'모의고사를 활용하는 법'은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6모, 9모처럼 평가원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모든 모의고사에 적용할 수 있어요!

1. 모의고사는 실험이다

모의고사는 내가 시험을 볼 때 어떤 불편을 겪는지 미리 경험해보는 시험이에요. 수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을 미리 체험해보는 거죠. 예를 들어 저는 수험생 때 저희 학교 스피커가 살짝 고장나서, 영어 듣기평가 때 음원이 잘 안 들린 적이 있었어요. 그때 당시는 힘들었지만, 나중에 수능에서 이런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미리 겪어본 거니까 오히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죠. (수능 때는 듣기평가에 아무 문제 없었지만요ㅎㅎ)

우리가 모의고사 때 '실험'해볼 수 있는 건 다음과 같아요!

- 전날에 잠 많이/적당히/적게/아예 안 자고 시험 보기

- 점심 많이/적당히/조금 먹고 시험 보기

- 커피/초콜릿/에너지 드링크 먹고 시험 보기

- 긴팔/반팔 옷 입고 시험 보기

- 점심 때 도시락 싸와서 먹기

- 점심 시간에 잠깐 쪽잠 자기/계속 깨어있기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이런 실험을 모든 모의고사에서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어느 상황에서 최대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경험해보았습니다. 모의고사의 의미는 단지 '시험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시험 분위기를 겪어보는' 것이에요.

물론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는 9월 모의고사 때 혼자서 도시락 연습을 했는데, 친구들 다 급식 먹으러 갈 때 혼자서 뻘쭘하게 도시락 먹고 있어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어요ㅎㅎ 하지만 평가원 마지막 모의고사 때 실전과 최대한 비슷하게 연습했다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더라고요.

2. 모의고사 오답노트는 일기처럼

우리는 일기에 오늘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기분이 들었는지 쓰곤 하죠. 오답노트도 그런 식으로 적어보세요. 보통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 '틀린 이유', '풀이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틀린 이유'를 자세히 적는 학생은 드물거예요. 쓴다고 해도 '문제를 잘못 봤다', '계산 실수 했다' 정도로 간단하게 쓰는 경우가 많죠.

저는 이 '틀린 이유'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잘못 봤다'면 왜 잘못 봤는지 (잠을 못 자서 피곤했다거나, 앞에 푼 문제의 잔상이 남아서 집중이 안 되었다거나), '계산 실수를 했다'면 왜 실수를 했는지 (문제 풀이 시간이 모자랐거나,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거나)를 오답노트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뭘 해야할지 가늠하고, 그걸 이후의 공부법에 적용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예전에 9월 모의고사 수학 19번에서 제대로 졸아서 10분 정도를 날린 적이 있어요. 시험 끝나고 제가 왜 졸았던 건지 고민해보았고, 턱을 괴고 있다보면 졸게 되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한 2주 정도 턱 괴는 습관 없애려고 엄청 고생했어요. 수능 때에도 조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이렇게 자기가 문제를 왜 틀렸는지, 왜 운 좋게 맞았는지 등의 이유를 >시험이 끝나자마자<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오답노트에 끄적끄적 적어보시고, 문제가 있다면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보아요!!

늦었지만 6월 모의고사 보신 모든 수험생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다른 주제의 칼럼으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