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국에 계신 수험생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약 2주일 전쯤에 봤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기억하시나요?

아마 끔찍한 기억이어서 빨리 잊어버리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제까지 기울여온 노력들이 보상받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6월 평가원은 참고용이자 도약하기 위한 발판일 뿐입니다. 저도 수험생 때는 6월 평가원 성적이 평소보다 저조하게 나와서 많이 걱정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6월 평가원 성적표를 바라보며 한숨 쉬고 자책하던 시간이 다 의미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6월 평가원을 잘 봤다고 해서 수능도 잘 본다는 보장은 전혀 없고, 6월 평가원을 망쳤다고 수능을 망친다는 보장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사람들은 6평이 왜 중요하다고 이야기할까요? 바로 새로운 교육과정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n수생들과 함께 치르기 때문에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즉, 6월 평가원은 여러분들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여러분이 자신의 부족함을 잘 파악하고 보완해서 수능까지 잘 완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6월 평가원을 수능 완주를 위한 기회의 발판으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정시러들을 위해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수시 전형을 위주로 입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입시 생활 내내 정시를 준비하던 분들에 비해서 수능에 투자한 시간이 적습니다. 하지만 수능 때 4합 6을 맞추기 위해서 수능 공부도 했었고, 주위에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6월 평가원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말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6월 평가원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 실수 때문에 등급이 내려갔고, 맞출 수 있었던 문제니까...” 라는 생각이 들어도 성적표에 적혀있는 점수가 자기 점수라는 생각을 가지셔야 합니다. 계속 점수와 타협하게 되면 실수와 개념 부족을 구분하기 힘들어지고, 자신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실제로 저 같은 경우 6월 평가원에서 역함수 미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 관련된 문제를 틀렸지만, 단순 실수로 생각하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비슷한 개념을 사용하는 문제가 나왔을 때 많이 고전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그 틀렸던 문제를 실수라고 치부하지 않고 꼼꼼히 보고 넘어갔다면 추후에 같은 개념을 사용한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조그마한 실수로 인해 틀렸더라도 자기 점수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꼼꼼하게 복기하실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6월 평가원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수정하려는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저는 6월 평가원을 응시하고 나서 ‘생명과학 1의 유전이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박지향 선생님의 킬러 7과 같은 문제집을 사서 유전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6월 평가원에서는 다 틀렸던 유전문제를 수능에 가서는 1문제만 틀려 생명과학을 47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6월 평가원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자신의 페이스대로 묵묵하게 나아간다면 수능 때 좋은 결과 얻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시러들을 위해서

  일단 수시에 더 집중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6월 평가원 결과에 상관없이 자소서와 생기부 및 논술고사에 집중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수시와 정시를 병행하는 것을 택하신 분들이나 수능 최저가 있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수능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분들께도 6월 평가원은 정말 참고만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정시를 준비하는 분들만큼 수능을 준비하시지도 못했고, 중간고사를 보고 바로 6월 평가원을 응시하시느라 많은 심적, 육체적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시험을 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6월 평가원 성적이 잘 안 나왔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6월 평가원 성적이 잘 안 나오셨던 수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8~9월 이후 정말 수능에 올인 하시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하시면 됩니다. 3개월이 정말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3개월이면 부족했던 과목들의 성적을 많이 끌어올리는데 충분합니다. 실제로 저도 9월 평가원까지 과탐 2과목 모두 2~4를 진동하고 있었지만 수시 원서 접수 이후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수능 준비를 해서 지구과학 1등급, 생명과학 47점 2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6월 평가원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평소 커리큘럼대로 착실히 따라가시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작은 팁을 드리자면 저는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교의 기준을 6월 평가원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6월 평가원 시험에서 중앙대학교 정도의 성적을 받았었고, 앞으로 수능 때까지 유지하거나 올리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대학교 위로 6장의 수시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수능 때도 중앙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정도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6월 평가원 성적을 어떻게 잘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코로나도 길어지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아마 많이 힘드실 텐데 몸 관리 잘하시고,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하셔서 원하는 결과 꼭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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