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한양대학교 강기병입니다. 10월이 다 끝나가는 요즘, 날씨가 무척이나 쌀쌀해진 것을 느낍니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한층 두꺼워진 옷차림을 보면서, 겨울이 우리 곁으로 훅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능을 치르는 결전의 그 날, 12월 3일 역시도 그만큼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이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발생한 셀 수 없는 변수들의 영향으로 2월 초부터 이례적인 고생길을 걸어오신 올해의 수험생 여러분에게는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예년의 경우였다면, 대략 2주 정도의 시간만이 수능일까지 남아있는 상황이었겠지만, 올해의 경우 충분하다면 충분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아직 해야 할 공부가 많이 남아 조급함을 느낄 수도 있고, 다음에는 뭘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해 정신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벌써부터 긴장감에 사로잡혀 잠 못 이루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이 한 달의 기간, 과연 어떻게 보내야 수능 시험장에 후회 없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

#멘탈관리

멘탈 관리는 지금부터 수능일까지 여러분이 해야 할 것들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양질의 공부를 충분히 잘 해온 학생일지라도, 멘탈 관리에 실패한다면 현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우진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 중에 자주 인용하시는 영화 대사가 있죠. 시험은 기세입니다. 내가 공부한 내용은 다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본인이 계획한 대로 끌고 나가는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기세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본인이 1년 동안 공부했던 내용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제부터는 매듭을 짓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여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 역시 반드시 필요합니다. 남들이 남은 한 달의 기간 동안에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종류의 교재와 실모를 풀고, 오답은 몇 번을 보고, 또 하루에 몇 시간 정도 휴식하는지 등에 대한 이런저런 관심들은 꺼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능은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이 보는 것이니까요. 남은 기간 동안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지나친 부담감은 금물입니다. 적당한 정도의 부담감은 평상시에도, 시험장에서도 긴장감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과도한 부담감은 집중력을 흐리고 멘탈 유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는 격려와 칭찬의 조언을 꾸준히 본인에게 해주며 부담감의 레벨을 조절해나가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관리

11월부터는 건강 관리도 여러분의 실력입니다. 아파서 본인의 평상시 실력보다 점수를 못 받았다고 평가원에서 이를 참작해주지는 않습니다. 재도전 기회는 가혹하게도 1년을 더 기다려야 찾아옵니다. 환절기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감기 같은 사소한 건강 문제로 시험 공부에 지장을 받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겁니다. 꾸준히 고통 받는 비염 환자 수험생들의 경우, 평상시에 꾸준히 약을 챙겨 드시고, 약을 먹고 시험을 볼 때의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서 미리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평상시에 약을 드셔야 하는 수험생 분들에게도 동일하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다치는 것 역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남고 학생 여러분, 격렬한 운동은 수능 뒤에 실컷 하실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의 목적으로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에 축구, 농구하다가 다음 날 깁스하고 남는 손으로 가나다라 글씨 연습하고 있는 친구들 많이 봤습니다. 간단한 운동은 분위기 환기 및 체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되므로 매우 추천드리나, 다소 과격한 종목의 운동은 한 달 정도만 참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추가하자면, 건강 문제로 분류하기는 어려우나 안경에 대한 이야기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시간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안경을 쓰는 수험생들은 공감하겠지만, 안경과 마스크를 함께 쓰고 있으면 안경 알에 김이 서려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었을 겁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시험 현장에서 여러분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김이 안 서리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으시든지, 렌즈를 사서 한 달 간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시든지 미리 방안을 마련해 놓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비할 수 있는 모든 변수는 대비해야 합니다.

#최종점검

과목별로 지금까지 풀었던 교재나 문제집을 정리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 달 정도를 남겨놓은 이 시점에서, 새로운 문제집을 풀기 시작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봤던 것을 다시 한 번 보는 것, 풀었던 것을 다시 한 번 풀어보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도움을 줍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차근차근 돌아보면서, 오답도 간단하게 정리하고, 헷갈렸던 부분이나 문제들은 한 번이라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다시 봐야 할 내용들을 점차 줄여나간다면 막판에는 자신감과 함께 든든한 문제 풀이 능력이 여러분에게 장착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물론, 모든 공부를 마쳤다고 판단된다면 실제 시험 시간을 재고 모의고사를 직접 풀어보시는 연습 역시 최대한으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했던 내용을 스스로 시험 도중에 효과적으로 머리 속에서 꺼내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면서, 실전 감각을 차차 늘리는 최종 점검 차원의 학습 단계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마스크와 함께하는 수험 생활, 학사 일정의 들쭉날쭉한 변화, 내신과 생활기록부 관리의 어려움, 원격 수업 진행, 비대면 수업에 화가 잔뜩 난 반수생 괴물들의 습격, 수능 시행일 연기까지... 정말 길고 다사다난했던 올해,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면 됩니다. 마무리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조바심보다는 자신감, 주저하기보다는 추진력, 걱정보다는 믿음을 갖기를 바랍니다. 여유롭게 친구와 만나서 인사하듯, 평가원의 수능을 편안한 마음으로 치르러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오늘의 칼럼 제목을 정했습니다. 수험생활의 막바지,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면서 늦은 10월의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1월도 힘내시고, 우리는 대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마지막 칼럼이 될 11월 칼럼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