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 장학생 16기 강민우입니다.

수능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한낱 수시러인 제가 정시를 준비하는 분들께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무척이나 고민하던 중, 제가 수능을 기대치만큼 보지 못했던 원인을 설명드리면 반면교사(!!) 삼기 좋지 않을까 싶어 칼럼을 써 보게 되었습니다.

성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겠지만, 사실 전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과목을 평소 + 기대치보다 훨씬 못 본 사람입니다. 국어와 수학은 1등급에 정말 아슬아슬하게 걸쳤고, 사탐은 그야말로 '폭망'했죠. 수시를 준비했지만 그래도 최저등급이 있었고, 정시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치고는 잘 보지 못한 셈인데요. 각 과목별로 제가 왜 평소보다 낮은 성적을 받았는지 설명드리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설명드리겠습니다.

(+ 이 글은 절대 '기만'이 아니라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1. 국어

국어 영역에서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문법 문제를 너무 빨리 넘기려 든 것이었습니다. 수능 전날까지만 해도 모의고사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치자는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었는데, 막상 시험 당일이 되어 문제를 풀고 있자니 뒷부분의 독서 영역을 위해 앞부분에서 시간을 더 아껴야겠다는 강박이 생기더군요. 화작은 평소에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고 수능 때도 그랬지만, 문법은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교육청 모의고사를 치며 가끔씩 문법을 틀리곤 했었는데, 그 경험들을 너무 간과한 거죠. 결국 시간을 아끼려다 보니 문법 문제를 여러 번 생각하지 않고 넘겼고, 그 결과 한 문제를 날려먹었죠. 여러분들은 꼭! 평소 배분하던 시간만큼 앞부분에 할애하시고, 특히 문법 영역에서 방심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두 번째 실수는 비문학의 2점짜리 문제를 놓친 겁니다. 본래 비문학에서는 3점짜리 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간주되기도 하고,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해 2점짜리 문제는 내용을 확인하는 용도로 가볍게 풀고 넘어갔는데요. 내용 요약 문제라면 그렇게 푸는 게 맞았겠지만 어느 정도 생각을 해야 했던, 말하자면 '2점짜리 같지 않은' 문제도 너무 빨리 넘겨 버렸던 거죠. 이처럼 너무 배점이 크거나 어려운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쉬워 보이는, 혹은 배점이 낮은 문제도 세심히 챙겨 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저도 참 신기한 부분이었는데요. 문학 연계교재를 공부하던 도중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되고, 너무 글이 쓰여 있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어서 설마 이게 나오진 않겠지 하며 넘어갔던 고전 소설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능에 나와 버리더군요(...) 다행히 그 문제는 다 맞았지만,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가짐이 정말 위험함을 깨달았습니다. 연계교재 공부는 반드시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히 하시길 바랍니다.

2. 수학

30번은 역량 부족으로 풀지 못했다 하더라도, 제가 틀린 나머지 문제인 15번과 20번은 사실 충분히 맞을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15번은 상대적으로 앞쪽 문제이고 검토를 할 때도 식 자체가 틀렸다는 걸 눈치채지 못해 너무 자연스럽게 넘어가 버렸는데요. 국어 영역에서 드린 조언과 마찬가지로 수학도 앞쪽 문제에서 방심하지 않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검토를 할 때 기존의 식을 통째로 뒤엎을 생각은 많이들 하지 못하는데, 검토를 할 거라면 정말 꼼꼼하게, 아예 새롭게 다시 푼다고 생각하고 검토를 하시길 바랍니다.

20번의 경우 역시 개념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제 유형이라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풀었는데 틀려 있더군요... 아무래도 후반부에 개념 복습보다는 문제풀이에만 치중하다 보니 꽤 단순한 개념임에도 실수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저 같은 실수 하지 마세요!

3. 영어

는 사실 하나밖에 안 틀렸는데요... 문장 삽입 문제가 유독 해석이 안 되더니 결국 틀렸더라구요. 아무튼 영어는 마지막까지 연계교재 꼼꼼하게 복습하시면 큰 무리 없으실 겁니다. 듣기평가 들으면서 독해 문제 푸는 걸 마지막으로 비추천하고 싶긴 한데, 뭐 하던 대로 하시는 편이 좋겠죠.

4. 사탐

왜 전 사탐을 폭망했을까요?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진데, 첫째는 일단 암기 자체가 부족했다는 겁니다. 수능은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수시를 주로 준비했던 제가 사탐 개념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공부해 가지 못한 거죠. 어찌 보면 운이 안 좋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저는 수능 이전의 평가원 모의고사나 교육청 모의고사 사탐은 준수한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수능 때만 망했는데요. 아마도 제가 완벽히 암기하지 못했던 개념들이 허를 찔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시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일은 잘 없을 텐데, 어쨌든 수능 전까지 그 어떤 빈틈도 없도록 잘 준비하세요.

둘째는 점수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첫 과목이 망했다고 생각했고(실제로도 망했지만요...ㅋㅎ) 두 번째 과목을 칠 때 그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첫 과목인 한국지리에서 애매했던 게 너무 많아서 좌절했던 저는, 그 길로 세계사 과목조차 제대로 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결국 세계사를 더 망치게 됩니다. 말하자면 페이스가 말린 건데요, 여러분들은 꼭! 첫 번째 과목을 잘 치지 못한 것 같더라도 그건 싹 잊어버리고 두 번째 과목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시길 바랍니다.

셋째는 심지어 그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답 개수 법칙에 의존했다는 겁니다(...) 사실 입시에서 손 뗀 사람 입장에서 말하자면 답 개수 법칙 그거 완전 허상입니다. 덕을 본 적도 있지만 피해를 본 적도 그만큼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용한 전략이에요. 심지어 이건 지금까지 푼 모든 문제가 맞았다는 가정 하에 사용해야 하는데, 그런 보장조차 없다면 이건 더 말도 안 되는 전략이죠. 그 바보 같은 짓을 실제 수능에서 한 사람이 저고(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이죠...) 결과는 폭망이었습니다. 애초에 사탐은 한 선지가 6개씩 나오는 등 답 개수 법칙이 전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걸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절대!

오늘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뭔가 실제 수능 때 얘기를 하다 보니 좀 격양돼서 이야기한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ㅎ 아무튼 이 얘기들이 정말 그냥 '남의 바보 같은 이야기'가 되도록, 이런 점들 꼭 명심하셔서 수능 때까지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질문은 3일 이내로 달린 것만 받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