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금강산입니다.

오늘은 수능날을 미리 생각해보자는 차원에서 저의 수능 경험담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수능 경험담을 말씀해주셨지만 제 생각에는 각자 사람마다 느끼는 것도 다르고 상황도 조금씩 달라서 여러 경험담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제가 수험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칼럼 내용이 수능장에서의 경험과 관련된 부분이라, 기억이 나는대로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약간 TMI가 될 수도 있습니다 ㅎㅎ 물론 감독관님마다, 또 시험장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도 다를 수가 있어서 하나의 사례정도로 생각해주시고, 수능날 본인은 어떻게 할 지를 생각해보는 용도로 활용해주시면 가장 좋겠습니다 😊

우선 저는 2019 수능, 2020 수능을 응시했습니다. 한번에 두개를 다 쓸지 나눠서 쓸지 고민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고3의 시선과 반수생의 시선 두개로 나눠서 쓰는 것이 읽으시는 데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우선 이번 글은 2019수능 고3버전, 그리고 다음 글은 2020수능 반수생버전으로 작성하겠습니다!

<2019 수능>

전날에 잠을 못잘까 걱정을 했는데 예상과 달리 그냥 바로 잠들어서 아침에 6시쯤 일어났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긴장이 많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전날 낮까지 머리가 아파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당일 아침에는 크게 머리가 아프지는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침을 먹고(저는 시험 있는 날 아침에 늘 설렁탕에 밥을 말아 먹었어서 그날도 그렇게 먹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차를 태워주셔서 시험장까지 갔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니 영어 듣기 평가를 위한 테스트 방송 중이었고 제 자리는 문쪽 기준 두번째 줄이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오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자리에 앉아 예열지문을 보면서 국어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 항상 후리스를 입고 공부해서 후리스를 입고 시험을 봤습니다. 하지만 영어 이후부터는 조금 더워서 후리스를 벗고 시험을 봤습니다. 국어 영역은 시험지를 받기 전까지가 가슴이 조금 두근두근 했고, 특히 제 기억이 맞다면 2019수능은 정오 사항이 있었어서 작은 종이를 함께 나눠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날 기사로 접했던 소식이라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고 문제 풀이에도 크게 중요한 사항은 아니었습니다. 국어 영역 화작문을 풀었는데 25분이 지나 있길래 조금 늦었구나 하면서 문학을 조금 더 빠르게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비문학은 풀면서 31번 문제가 처음에 이해가 안돼서 넘어갔다가 다시 와서 풀면서 시험이 종료되었습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것이 참 많은 도움이 된 시험이었습니다. 이후 화장실을 다녀오고 준비한 킨더 초콜릿(광고는 아닌데요. 개인적으로 매우 달아서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이 초콜릿으로 먹었습니다)을 먹고 수학 실수노트를 보면서 준비했습니다. 

수학 시험을 보는데, 갑자기 옆자리에 계신 분이(제 예상대로라면 재수생이셨을 것 같습니다) 빠른 속도로 시험지를 넘기시는 것을 보고 저도 자극을 받아서 빠르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러다 3점짜리 하나 틀렸습니다 ㅠㅠ 여러분은 제발 옆사람 신경쓰지 마시고 오로지 본인의 페이스만 신경쓰세요! 저도 왜 이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고3때라 재수생이랑 같이 시험 보는게 처음이라 그런 것 같아요..)특히 수학 영역을 풀 때 ‘이게 진짜다’,’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은데 이 마음 가짐은 솔직히 하나도 도움이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대로 잘 조절이 되던 부분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그냥 ‘재수하면 어떠냐’ 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수학 시험까지 끝내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이 2명 같은 시험장에 있었는데 서로 각자 자리에서 먹는 것으로 이야기를 해서 조용하게 각자 자리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저는 이때 곤드레밥과 된장국을 먹었는데 된장국은 거의 안 먹은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서 양치하고 조정식 선생님께서 제공해주신 예열지문을 보면서 영어 준비를 했습니다. 중간에 친구가 와서 인사를 했지만 시험에 집중하고 싶어서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다시 지문에 집중했습니다. 영어 영역 시험을 한참 보고 있었는데, 한 35번정도 문제를 풀고 있을 때 갑자기 앞쪽 대각선에 계신 분이 다리를 떠시는 것이 눈에 들어와서 하마터면 집중력이 흐려질 뻔했지만 머리를 책상에 가까이 붙여서 시야를 좁히면서 간신히 시험지에 집중하여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쉬는 시간에 과탐 실수 노트를 보고, 한국사 요약 정리 책을 약간 보고 한국사 시험을 보았습니다. 저는 한국사 시험지를 다 풀고 과탐 개념을 머릿속으로 복습하면서 쉬지 않고 있다가 한국사 시험이 끝나고 10분정도 과탐 시작 전까지 쉬는 시간이 있어서 그 때 기분전환도 하고 휴식 겸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감독관님께 여쭤보니 그 시간에는 이동이 안된다고, 과탐 시작하고 가라고 하셔서 그냥 안 갔습니다.(이 부분은 아마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해당 시간에는 이동이 안되는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 볼때는 그냥 왔다갔다 해서 그 점을 놓쳤습니다.) 이후 생명 시험지를 보는데 처음에 열자마자 제가 취약했던 유형이 있는 것을 보고는 많이 당황하여 다른 문제들을 급하게 풀고 해당 문제를 풀려고 했습니다.(나중에 결국 이것 때문에 다른 문제들까지 틀리고 말았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온다고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차라리 그 문제를 버리는 것이 오히려 총점에서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급하게 풀지 마시고 하던대로 풀이하시면 좋겠습니다.) 이후 지구과학을 응시하면서 약간의 체력의 부족함을 느꼈는데, 그냥 무난하게 풀다가 마지막 20번 문항을 풀고 마킹을 한 뒤 검토를 하다가 잘못 된 것을 깨닫고 컴싸 뚜껑을 열자마자 종료령이 치는 바람에 해당 문제를 고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 문제를 틀리면서 등급이 바뀌는 조금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해서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수다를 조금 떨다가 시험지 확인이 끝나고 핸드폰을 받아서 귀가했습니다. 저의 고3 시절 수능은 이렇게 정신없이 마무리가 되었고, 그다지 좋지 못한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반수생 시절은 이전 수능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나은 마음가짐과 태도로 시험에 임하였습니다. 그 과정은 다음 칼럼에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