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올해 수능 연기로 더더욱 멀게만 느껴지던 수능날이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쯤 아마 정말 딱 두 유형으로 수험생분들의 태도가 나뉠 것 같아요. 평소처럼 최선을 다해 공부하거나 혹은 평소에 많이 공부하지 않은 게 초조해서 어쨌든 열심히 공부하는 유형. 아니면 이미 다 끝났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재수를 다짐하며 놀고있거나 공부를 안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공부하지 않는 분들..

수능이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미 다 끝난 것이 아니냐, 수능은 벼락치기로 안되는 시험 아니냐..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 아무것도 끝난 게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단 한 과목의 시험도 여러분은 치르지 않았습니다. 왜 이미 다 끝난 것처럼 포기하고 좌절하고 계신가요?

물론, 남은 일주일동안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갑자기 기적처럼 성적향상이 이루어진다고 보긴 어렵겠죠. 하지만, 그 일주일을 죄책감에 사로잡혀 공부하지 않고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랑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것은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일단, 수능에 임하는 태도가 다르겠죠? 그동안 기대치에 못 미치게 공부했더라도 일주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면, 수능을 충분히 몰입한 상태에서 치를 것입니다. 기억나는 조각 조각의 지식들을 어떻게든 활용해보려하겠죠. 하지만, 일주일을 그저 흘려보냈다면 이미 수능은 망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그랬을 가능성이 높기에, 잘보겠단 욕심은 거의 없이 체념한 상태에서 수능에 임할 것입니다.

시험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아는 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포기하지 말고 남은 일주일 끝까지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어쩌다보니 잔소리만 잔뜩 늘어놨는데, 사실 이번 칼럼에서는 남은 일주일과 수능날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1)실모는 이제 줄이기!

-이제 진짜 기출로 돌아갈 때입니다. 스스로 기출이 너무 완벽하다 싶으면 그래도 4일 전까지는 실모를 병행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수능 3일전 월,화,수요일은 웬만해서는 실모를 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모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해도 혹여 기대보다 잘 못보면 멘탈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실전 연습도 좋지만 적어도 수능 전 3일은 컨디션 관리에 힘쓰고 그동안 배운 것들 차근차근 정리하는 시간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수능장에 챙겨갈 기출 선별하기

-이건 국어나 영어 기출을 복습할 때 추천하고 싶은 행동입니다. 수능 날 가져갈 지문들, 혹은 수능 전날 다시 보고싶은 지문들을 선별해두는 작업입니다. 기출을 복습하면서 그동안 배운 독해 스킬이나 글의 구조가 잘 보인다고 느껴지는 기출 지문들을 선별해주시면 됩니다. 너무 많은 지문을 선별하는 건 좋지 않고 화작 2-5지문, 비문학 3-6지문 정도로 선별해서 수능 전날 몇 개 보고 수능날 그 중에서도 제일 좋다고 느껴지는 지문을 챙겨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3)수능장에 챙겨갈 것 적기

-지금부터 틈틈이 적으셔야 합니다. 생각날 때마다 바로바로 보충하면서 적어야 좋습니다. 전날 급하게 적어두고 챙기면 필수품(샤프심,지우개,수정테이프, 수험표, 신분증,아날로그 시계 등)은 잘 챙길지 몰라도, 없으면 불편한 것들은 의외로 못챙겨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건 개인마다 너무 달라서 스스로 떠오를 때마다 적어두는 게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원에서 슬리퍼를 항상 신었어서 슬리퍼를 챙겼고, 평소 두통이 잦아서 두통약, 소화제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안경닦이, 양치도구, 여분 머리끈, 평소 먹던 간식, 인공눈물, 물티슈와 휴지, 여분의 흰종이 몇장(메모할 때 이용하거나 책상이 흔들릴 때 종이를 접어 받치기 위함) 등 제가 평소에 항상 이용하던 것들을 챙겼습니다.

참고로 수정테이프를 필수 목록에 적어둔 이유는 수능날 긴장감 속에서 마킹을 고칠 때마다 감독관님에게 수정테이프를 요청하는 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수정테이프 물론 수능장에서 빌려주지만 웬만해서는 개인꺼 챙겨가길 권합니다!!!!

4)막힐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적어보기.

-아마 수능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는 적어보셨을 것 같아요. 이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막힐 때 어떤 대처를 할 것인지 적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출코드로 생각하면 행동요령?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아요. 저는 과목별로 적어서 갔는데(한페이지 이내 분량으로) 매우 도움됐습니다..! 파일 첨부할테니 참고해주셔용

5)도시락 메뉴 생각해두기

-그동안 중요한 시험을 볼 때 반찬 별로 포만감을 대략적으로 기억해두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면 앞으로 남은 일주일동안 도시락 반찬 후보(?)들을 미리 먹어보면서 어떤 게 포만감이 오래가면서 속이 편안했는지 미리 점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중요한 시험을

볼 때마다 수능 도시락 후보라고 생각하고 어머니께 도시락을 싸달라고 요청해서 그런 것들을참고해서 도시락 메뉴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적절한 밥양을 미리 체크해두면 좋습니다. 졸리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적지도 않은 양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6)수능 전날 할 일, 하지 않을 일

-챙길 수 있는 것 최대한 미리 다 챙겨두기

-시험 보는 학교 위치, 고사장 위치 대략적으로 알아두기:

매년 고사장 착각하거나 지각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닐 거라 단정짓지 말고 웬만해서는 다녀오길 권합니다. 만약, 부모님이 데려다주신다면 부모님이 미리 가보신다면 굳이 안가셔도 상관없을 것 같긴합니다!

-맵고 짠 음식이나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 먹지 않기(매우 중요):

생각보다 긴장감 때문에 수능 당일날 배가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일날 카페인 음료 최대한 마시지 않기, 낮잠자지 않기

-대략 11-12시 사이에 잠들기: 평소보다 너무 일찍 자면 새벽에 깰 수 있음! 평소보다 1시간 정도만 일찍 취침하기

-잠이 잘 오지 않더라도 도중에 폰 보거나 공부하지 말고 눈감고 쉬기.

몇시간 동안 잠이 오지 않으면 차라리 그때 공부

-욕심내지 않기:

당일날 공부는 그동안 틀렸던 것, 자주 헷갈린 개념들 복습, 주요 기출 혹은 연계 복습하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너무 많은 걸 다시 공부하려 하지말고 그동안 해온 공부량을 믿고 편하고 가볍게 복습합시다.

-중독성강한 음악 듣지 않기

-실모는 절대 풀지 맙시다..!:

특히, 국어나 수학, 영어는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됩니다. 그 시간에 틀렸던 것들 복습하는 게 더 좋습니다!!!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풀었던 문제를 완벽히 풀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전자기기는 핸드폰 말고는 아무것도 챙기지 않기:

꼭꼭 짐싸기 전 미리 가방 다 비어있는지 점검해보세요! 아무것도 없는 줄 알고 나도 모르게 전자기기를 챙겨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전자기기는 핸드폰 하나만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끝나고 전자기기 받을 때도 간편하구요!

-욕심내서 짐 챙기지말고 파일 하나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공부할 자료 간소화하기:

수능날 괜히 욕심내서 이것저것 챙기면 괜히 진짜 꼭 봐야할 것은 못보고 쉬는 시간이 끝날 수 있어요. 생각보다 쉬는 시간은 짧으니 공부할 자료는 과목당 5페이지 이내로 간추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과목별 행동요령, 헷갈린 개념정리, 주요기출 이렇게 챙겼고 총 20장 이내로 챙긴 것 같습니다.

6)수능 당일날!

-안하던 행동 최대한 하지않기:

예를 들면 국어 문제풀이 순서를 단 한번의 연습도 없이 갑자기 수능에서 바꾸는 것, 항상 문제 다 풀고 한 번에 마킹했는데 갑자기 한문제 풀고 한문제 바로 마킹하는 것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수능날에는 최대한 하던대로 행동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심호흡하기:

문제가 갑자기 막히거나 집중력이 분산될 때, 혹은 긴장감이 너무 클 때 심호흡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마스크 때문에 여의치 않겠지만요 ...ㅠㅠ 눈을 감고 크게 숨 몇 번 쉬고 다시 시험에 몰입하면 훨씬 집중 잘 될 거에요! 심호흡 강력 추천합니다!!

-답 맞추지 않기: 주변에서 답을 맞추는 소리가 들리고 나와 답이 달라도, 그거 다 틀린 거다라고 생각하며 다음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합시다.

-도시락 천천히 먹기:

밥맛이 없다고 너무 안먹어서도 안되고(반드시 배고픕니다..) 그렇다고 너무 급하게 먹어서도 안됩니다. 적절한 양을 적절한 속도로 드시길..!

-가채점보다는 OMR마킹 먼저!!!!!!!

가채점을 안한다고 수능 점수가 깎이진 않지만, OMR 마킹은 수능 점수가 깎입니다. 가채점은 성적표가 나오기 전 어느정도 성적대인지 예측하기 위함이니 작성할 수 있으면 하면 좋겠지만,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과감히 포기하고 시험에 집중합시다. 가채점한다고 성적이 오르진 않지만, 가채점 적을 시간에 못푼 문제를 풀어내면 성적이 오릅니다!

물론, 논술이나 최저 때문에 전략적으로 면접을 선택해야 한다면 최대한 적는 것이 좋을 것 같긴합니다.

-포기하지 않기:

15분이 남았고 비문학 지문이 2개 남은 경우를 상상해볼까요? 그 문제를 모두 풀어내고 마킹까지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미리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밀어붙여야합니다. 진짜 마지막 15분의 태도가 성적을 좌우하는 것 같아요.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면 정말 초인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수능날에는 시간이 넉넉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풀어내시길..!

-첫번째 탐구과목이나 한국사, 다른 탐구과목 응시 시간 때 OMR고치지 않기

이거 부정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생명1을 보는 데 앞에 봤던 화학1의 OMR을 수정한다면 부정행위로 간주됩니다.. 부디 ㅠㅠㅠ 이런일 겪지 않으시길

7)수능날 챙기면 좋은 것들

-각 교시마다 구체적인 할 일이 적힌 시험 운용 계획표

-과목별 행동요령(한페이지 이내 분량)

-헷갈리는 개념 모음(한페이지 이내)

-국어,영어는 예열지문

:저는 국어는 화작기출 2세트, 비문학 3세트 챙겼습니다. 영어는 그냥 이비에스 주요 지문 쓱 읽었어요!

-수학은 올해 6,9월 기출에 자신만의 코멘트 적어서 가져가면 좋습니다..! 이건 파일첨부할테니 참고해주셔용

-물티슈: 도시락 먹고 책상 닦을 때 좋아요..! 혹시 흘리면 냄새나서 신경쓰입니다.

여기까지 하고싶은 말들을 그냥 쭉 적어보았는데 벌써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가독성 좋게 적고 싶었는데 오늘도 실패인 것 같습니다.. ㅠㅠ 급하신 분들은 앞 잔소리 생략하시고 수능 전날, 당일날 할 것들 정리한 것만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년도 코로나 때문에 수험생분들에게는 정말 힘든 한 해였을텐데, 무사히 해왔던 공부 모두 쏟아붓고 최고점 받을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마지막까지 후회없이 달리시길! 정말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