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 목표달성 장학생 이화여대 양혜빈 멘토입니다.

이제 이틀 후면 여러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능날이네요. 지금 마음이 많이 불안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실감이 안나기도 할거에요. 하지만 막상 수능날이 다가오면 여러분들은 아주 멋지게 잘 해낼 겁니다! 작년 수능날이었던 2019.11.14 그날이 제 인생에서 좋은 의미로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었듯이 여러분들의 수능날도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최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제 수능 전날과 당일날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여러가지 팁과 꼭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11월 13일 교실은 수능 고사장과 수험표로 인해 엄청 어수선했고, 수능장 유의사항을 담은 교육청 동영상을 시청하며 저와 친구들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수능 전날의 교실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들떠보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엄청난 시험을 마주하고 있다는 부담감에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어요. 학교 수업동안 자습을 했는데, 저는 국어 비문학 요약 지문을 몇개 하고(평소보다 몇 지문 더), 사탐 중 생활과 윤리 교재인 현자의 돌을 읽으면서 제가 그전에 표시해놨던 부분을 한번씩 더 보면서 헷갈리는 개념들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수능 몇주 전부터는 학교에서도 수능 시간표대로 국어 시험보는 시간 동안은 국어 공부를 하고, 수학 시험보는 시간 동안은 수학 공부를 하고... 이런 식으로 패턴을 정립해나갔지만, 수능 전날은 수험표 배부와 고사장 관련 공지가 나오는 등 이리저리 어수선해서 계획을 조금 바꾸게 되었어요ㅠㅠ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자습을 끝내고 친구들과 기숙사에 가서 저녁을 먹고 우선 책가방을 바닥에 탈탈 털었어요!! 정말 혹시라도 규정에 걸리는 물건을 소지하고 있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가방을 다 털어서 진짜 꼭 필요한 물건들(필기구, 여분 손목시계, 약, 간식, 안경닦이, 물티슈, 지갑 등)만 빼고 다른 곳에 다 정리했고, 특히 간식들을 들고갈 때 책상 위에 포장된 상태로 먹는 것이 안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초콜릿들을 포장을 다 까서 낱개로 하나씩 지퍼를 열고 닫을 수 있는 큰 비닐팩 속에 넣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는 이모분께서 '수능대박 홧팅혜빈'이라고 적혀있는 초콜릿을 선물로 주셔서 수능날 매 교시 끝날 때마다 쉬는 시간에 그 글자들을 머릿속에 새기면서 하나씩 먹었답니다ㅎㅎ 그렇게 가방 정리를 마무리하고 밤에 평소보다 일찍 침대에 누웠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들면서 잠이 바로 오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 하면서 잠에 들려고 노력했고, 알람을 들으며 그 다음날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수능날의 그 특유의 공기가 있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전날 골라놓은 자칭 행운의 옷을 입고(저는 수능날 제가 가고싶은 학교색의 옷을 입었습니다ㅎㅎ) 가방을 메고 기숙사 밖을 나오자마자 차가우면서도 가라앉은 특유의 공기가 탁 느껴졌어요. 이상한 기분을 뒤로 하고 급식실에 가서 아침을 천천히 조금씩 먹고, 도시락을 받은 뒤 응원하러 와주신 부모님을 만났는데 뭔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치자 라는 다짐이 더 들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 엄청난 응원을 받고 고사장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서 창밖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습니다. 고사장에 우리 학교 친구들이 일찍 도착한 편이라 교실에 들어가서 제 자리를 살펴보며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1교시 시험을 치기 전에 했던 일은 바로 '비문학 요약 지문'이었습니다. 매일 하던 일상을 그날도 그대로 하면서 곧 시작될 국어 시험의 감도 익히고, 긴장감도 줄이기 위해서 학생들이 한명 한명 고사장에 들어오는 것을 보며 비문학 지문 두개 정도를 요약했습니다. 그러고 감독관님 들어오시고, 소지품 검사와 수험표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 뒤 1교시 국어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시험지를 받기 직전까지는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었지만 다행히 1번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오잉 왜 긴장이 안되는거지.. 그냥 학교에서 모고 치는 기분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80분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국어를 치고 나서는 친구와 답을 맞추거나 조금 찜찜했던 문제에 대해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화장실 다녀오고 초콜릿을 꺼내먹으며 다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수학은 특히 100분이라는 시간 덕분에 국어보다는 시간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였고, 1교시 시험을 나름 잘본 것 같다는 기분 덕에 더 기분 좋게 문제를 술술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학도 어려운 문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100분간 최선을 다한다라는 신념 아래 30번을 제외한 모든 문제를 풀어내고 고심 끝에 숫자 하나를 골라 30번 문제 omr 답지에 체크한 다음 가채점표를 후다닥 작성하니까 시험이 끝나 있었습니다. 가채점표에 대해 질문이 많은데 저는 고등학교에서 수능 전날에 나눠준 표를 들고가서 1교시 시작 전 소지품 검사 때 감독관님께 허락을 받고 모든 과목의 omr 작성 이후 가채점표를 작성했습니다. 작성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으니까 시험보다가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면 다풀고 어느정도 여유가 있다면 작성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점심시간이 오고 같은 학교에서 같은 고사장에 배치된 친구와 같이 교실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은 후 다른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 제일 친한 친구와 잠깐 만나서 서로 응원의 말을 주고받은 후 과일과 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먹은 다음 영어 시험을 치게 되었습니다. 영어 듣기 때 졸지 않기 위해 몇주 동안 점심 먹고 스텐딩 책상에 서서 영어 공부를 한 효과가 있었는지 아주 맑은 정신으로 듣기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뒤에 있는 독해 문제들도 수특 수완 연계를 조금 체감하며 평온한 마음으로 끝까지 풀 수 있었습니다. 영어까지 치고 나니까 수능이 거의 다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사탐 2과목도 평소처럼 열심히 쳤고 마지막 제2외국어 시험 때는 교실을 나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부럽다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얼른 시험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저는 시험장 분위기 때문에 제2외를 선택한 것이어서 아랍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다 찍고 시험지에다가 수능 대박, 올 1등급, 대학 합격 등의 주문들을 쓰면서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제2외 시험까지 끝이 났고 뭔가 허무하면서도 뿌듯한 알 수 없는 기분을 느끼며 시험장을 나와서 마중 나오신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상상했듯이 눈물을 쏟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수고했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차 안에 있는 불을 켜서 빨리 채점해야겠다고 궁금해 죽겠다고 하면서 바로 차에 타자마자 가채점표를 꺼내서 인터넷에 나온 답과 비교하며 채점을 시작했습니다. 국영수를 순식간에 매겼는데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국어 95점에 수학 92점(29번은 열심히 풀었지만..) 영어 98점 헉하고 예상 등급컷을 봤는데 국영수 점수 모두 1컷보다 훨씬 높은 점수여서 더 놀랐습니다. 내가 잘못 매긴건 아니겠지 하면서 다시 보고 보고 했지만 틀림없이 그 점수였습니다. 나중에 저녁 외식하러 간 고기집에서 선생님께 전화로 기쁜 소식을 알리고 부모님과 일단 국영수 111이니까 최저는 무조건 맞췄다고 좋아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사탐 정답까지 뜨고 나서 정말 부모님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

새벽감성과 함께 제 작년 수능 전날과 당일날 이야기를 쭉 풀어보았는데요, 여러분들도 제 이야기를 읽으면서 수능에 대한 긴장은 내려놓으시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다른 멘토분들도 많이 이야기해주셨지만, 수능은 평소의 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19년동안 만들어온 하루하루가 12월 3일 아마 좋은 결말로 완성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았어요 수험생분들!! 마지막까지 조금만 더 힘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