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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능 이야기

이름 : 윤은서  스크랩
등록일 :
2020-11-30 01:52:50
|
조회 :
22,562
안녕하세요! 연세대 멘토 윤은서 입니다.
가장 먼저 안부부터 묻고 싶어요. 건강히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수능 이틀 전부터 독서실에서 울기만 해서(ㅋㅋㅋㅋ) 몸살이 났었어요. 
그냥 불안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마음잡고,, 눈물 흘리면서도 공부했습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ㅠㅠ 피할 수 없다면 울면서라도 공부하자 ㅠㅠ

그동안 공부했던 오답노트들 다시보고, 탐구 암기노트 다시보는 공부 위주로 했습니다. 국어의 경우에는 저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어요.



1. 문제읽으면서 조건에 넘버링하기
2. '지문을 <보기>를 참고하여 이해한 것~'이라는 문제는 지문과의 일치를 묻는 것이다!
3. 단락이 안 읽힐 때 - 묶여 있으면 넘기고 읽기, 글 구조로 예측하기, 정리된 내용 읽기, 글 흐름만 파악하기
4. 성급하게 읽지 말고 시간 써서 차근히 읽자. 
5. 머릿속에 화제 계속 담아두기
6. 소설 - 발화 의도 써두기
7. 소설 - 제목, 소제목 중요함
8. 공식은 옆에 메모해두기
9. 문단끼리 엮어 읽기
10. '이러한' 이라는 말이 나오면 이번 상황에 초점 맞추기

그동안 풀었던 문제들을 보면서 왜 틀렸는지, 내가 무엇을 빠뜨려서 틀렸는지 파악하고, 그것들을 모아서 적어 둔 것입니다. 여러분도 문제집 펼쳐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국어 시간이 첫 시간이기도 해서 멘탈 터지기 쉬운데, 저렇게 외워가면 금방 페이스 찾고 풀 수 있더라고요.

음 또, 수능날은 사실 엄청나게 특수한 상황이에요! 절대 모의고사날과 같을 수 없습니다. 주변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앉아있고, 시험치는 장소도 낯설 수 있고, 화장실도 달라지고, 종소리도 달라지고, 교문부터 사람들 엄청 부담스럽게 서있고, 히터도 유난히 세게 틀어주고, 선생님들도 어딘가 불안한 눈빛으로 서 계시고, 엄마한테서 괜히 사랑한다고 카톡오고, 정신 없어요 솔직히... 평소 페이스를 찾기 어려워요 ㅠㅠ 그래도 당황하지 마시고 '흠 이게 수능이군 긴장돼서 죽을 것 같구만 허허'하고 받아들여주세요^^ '3모 점수가 수능 점수다'라는 말이 있는게, 수능에는 변수가 정말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수능날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감'을 만들어가는 것보다, 감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을 일반화, 명문화 해서 외워가는 게 좋습니다. 

아 저는 엄마 차에 국어 ebs 작품 정리 노트 두고 내렸었어요 ㅠㅠ 안 하던 실수 정말 많이하게 됩니다...여러분들은 꼭 꼭 여러 번 확인하세요. 혹시 가방에 엄마 핸드폰 들어갔는지, 내 핸드폰은 잘 챙겼다가 제출했는지 꼭 확인하세요!!!!
문제 풀 때도 꼭 차분한 마음으로 꼼꼼히 보셨으면 좋겠고, 저도 손 벌벌 떨면서 마킹했지만 ㅜㅜ 심호흡 후 내쉬고 부러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보세요.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내가 제일 냉철하다!!!!는 생각으로 꼼꼼히 짚어보세요!!

수능,,, 그냥 도망치고 싶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제 조금만 지나면 자유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저는 별 거 안하고 드라마 정주행만 해도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행복한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혹시 수능 후에 면접이 남은 친구들도, 일단은 면접 걱정 덜어두고 수능에 올인합시다. 저도 딱 일주일 후에 고대면접이 있었는데, 수능 후에 하루 놀고 준비해도 충분했어요.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어쩌면 12년, 더 오래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그 긴 세월이 꼭 '수능'만을 위해 존재했던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도 실패를 배우고, 성공을 배우고, 인생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해보자구요! 이 경험들은 수능과 완전히 독립시행이고, 수능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결코 무의미해진다거나,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요. 우리 내면에 온전히 남아서 또 새로운 시작을 도와줄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말고, 이건 비밀이지만 수능은 정말 운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하늘도 상도덕이 있다면 열심히 한 사람한테 운을 줄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나중에 술 마시면서 풀 수능썰 만들러 간다는 생각으로 다녀오세요~(이만한 안주가 없다) 그럼 저의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수험일기 끝!!!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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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서 멘토

  • ○ 연세대 사학과 20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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