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감정이 오가죠.?

숨 쉬는 것마저 어색하고 뒤숭숭한 마음에 이 글을 누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들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고생이라는 말이 모자랄 정도로 참 잔인한 한 해였습니다.

멘토라는 이름을 달고 그대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줘야 했지만

만일 나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많은 말들을 썼다 지워야 했습니다.

그대들의 수많은 나날들을 압니다.

그 어느 때보다 그대들에게 지워진 무게가 참 컸고

수많은 예외들과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여러분들을 짓눌렀습니다.

시험까지도 참 많은 예외들이 생깁니다.

불평, 원망, 짜증들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겁니다.

안 그래도 좁은 책상에 가림막이 생기고

마스크는 숨을 막히게 하며

식사를 하는 순간마저 긴장을 늦출수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감정을 잠시 비워두고

짜증과 불안과 걱정은 잠시 삼켜두고 최선만을 추구합시다.

분명 평소와 같은 목요일, 아무렇지도 않은 아침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분들의 지금까지의 학습량은

수많은 실모와 수많은 개념서와 수많은 문제집과 훈련들은

분명 평소같은, 혹은 그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1교시 예비령이 울릴 때

눈을 감고

지금까지 해내온 나, 그리고 오늘의 책상, 오늘의 의자, 오늘의 공기에 감사하다고

한 번만 되뇌어 주십시오.

그렇게 한 교시 한 교시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정말로 끝나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정말 빨리. 어쩌면 얼떨떨하게 지나가있을겁니다.

무사히 싸우고 다시 만납시다.

금요일의 당신은 그 어느때보다 홀가분 할테니까요.

우리 금요일에 다시 만나요. 면접 준비 같이 합시다. 

추신 : 안 하던 거 하지 말고 똑같은 수요일로 무덤덤히 보내주길 바랍니다. 

(저는 학교 끝나고 예비소집 갔다가 본죽에서 죽을 먹고

똑같이 독서실에서 국어 영어 연계를 정리하고 19수학을 풀고 실수 노트를 보고

과탐 지엽 OX노트를 쭉 훑어 보고 12시에 잠에 들었답니다. )

전날에 본 김동욱 선생님의 캐스트가 편안한 마음에 많이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 

영상 하나 정도는 보고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이제 진짜 그만 줄이겠습니다.